금요일 '떼 주총'은 개미 피하기 전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상장사들의 주주총회(주총)가 본격화되며 주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기업들이 주총 개최일을 한 날짜로 몰아서 잡으면서 소액주주 참여를 제한하기 위한 담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시까지 주총일을 밝힌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은 총 178개사로 이 중 65개사가 16일을, 57개사는 23일을 주총일로 잡았다. 다음 달 16일과 23일은 '슈퍼 주총데이'가 되는 셈이다. 특히 주요 그룹의 계열사들 대부분이 주총을 같은 날짜, 같은 시각에 개최한다. 주요 그룹 중 LG만이 계열사들의 주총일을 분산해 개최한다. 이렇듯 기업들이 주총일을 몰아서 잡는 것은 그만큼 세간의 관심을 분산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시민단체들이 소액주주 의결권을 대리해 주총에 참석하는 것이 기업들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주요 그룹 계열사 두 곳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의 경우 주총일시가 같으면 결과적으로 한 곳만 선택해야 한다. 기업들이 한날한시에 주총을 개최할 경우 그만큼 소액주주들의 참여는 제한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를 제지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한 내 주총을 개최해야 하는 상황에서 12월 상장법인 670여개사가 주총일을 잡다보니 날짜가 겹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날한시에 모든 계열사들이 주총을 개최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일이 주총일시를 정해줄 수도 없기 때문에 분산 개최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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