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코어 프로세서 A6 안정적인 공급 위해선 삼성 도움 필요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의 애널리스트 피터 미섹은 "애플이 차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A6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1조원에 달하는 채권 발행을 검토중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 오스틴 공장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신규 채권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에게서 D램, 플래시메모리를 비롯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의 중앙처리장치(CPU)로 사용되는 A4, A5 칩셋을 공급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비메모리를 주로 생산한다. 아이폰4에 사용되는 CPU A4와 아이패드2, 아이폰4S에 탑재되는 A5 칩셋은 전량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된다. A4는 싱글코어, A5는 듀얼코어 칩셋이다. A6는 차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쿼드코어 기반의 최신 칩셋이다. 애플은 A6의 설계를 마치고 이를 생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와 테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칩셋을 생산하는 업체다. 애플은 스마트폰 관련 특허 분쟁으로 인해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소원해 지면서 TSMC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때문에 업계는 A6 부터는 삼성전자로부터 공급 받았던 물량의 상당수를 TSMC에서 받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TSMC의 수율이 기대에 못미쳐 애플이 원하는 수량을 확보하지 못할 위기에 이르렀다. TSMC는 과거 낮은 수율로 인해 그래픽 카드 업체 엔비디아, PC용 CPU 업체 AMD에 반도체 공급을 실패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LG전자도 일부 반도체를 TSMC에 맡겼다가 낮은 수율 때문에 외주 업체를 통해 삼성전자에서 생산한 바 있다. 성능이 뛰어난 CPU 생산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대안은 삼성전자와의 기존 공급 물량을 유지하는 것 밖에 없다. 결국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대안으로 확보하기 위해 TSMC와의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지만 아직 수율이 낮아 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양산을 어려울 전망"이라며 "우선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향후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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