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호주 해양가스처리설비 본 계약···3.7조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16일 건조계약(LOA)을 체결한 세계 최대 크기의 해양가스처리설비(CFP) 본 계약을 총 3조487억원(미화 약 27억3000만달러)에 마무리했다.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인 인펙스와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이는 LOA 당시 계약금액 2조6000억원을 4487억원 상회하는 것으로, 추가 협의를 통해 플랜트에 추가될 장비 금액이 포함된 것이다. 이번 수주 금액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액의 4분의 1 규모로, 내년부터 건조에 착수해 오는 2015년 11월 인도될 예정이다.CPF는 부유식 해양생산설비의 일종으로 유전에서 가스를 생산,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삼성이 수주한 CPF는 가로·세로 110m 크기에 상·하부구조를 합쳐 총중량이 10만t으로 세계 최대 크기이며 수주 금액도 동종 플랜트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는 3000만원짜리 중형승용차 약 10만대, 최신 스마트폰 300만대 이상을 일시에 수출하는 규모다. 또한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CPF는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계획이다.삼성중공업은 특히 이번 수주에서 설계 및 구매, 생산, 운송 등을 일괄 수주하는 EPC방식으로 계약함으로써 해양설비공사 수행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으며 초대형 해양플랜트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인펙스는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76%·24%)를 설립하고, 호주 북서부 200km 해상 브라우즈 광구내 익시스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해상설비로 CPF와 부유식 원유저장 설비인 FPSO, 육상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가 한꺼번에 발주됐다. 이중 CPF는 삼성중공업이, FPSO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육상 LNG플랜트는 일번계 업체인 JKC JV가 각각 담당하게 된다. 광구 개발에 투입할 예산은 약 340억달러로 알려졌다. CPF에서 생산, 처리된 가스는 885km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LNG플랜트(호주 다윈시 소재)로 운송된다. 인펙스는 1일 10만 배럴의 콘덴세이트와 연간 천연가스 800만t, 액화석유가스(LPG) 160만t을 생산해 일본과 대만 등지에 공급할 계획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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