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9일 오후 4시께 박원순 시장이 일본 순방일행과 함께 도쿄 내 대심도 중 하나인 '칸다가와 환상 7호선 지하조절지' 터널을 내려가봤다.지하 1층 43m를 내려가는 30초 후 좁은 철문이 열렸다. 한기가 느껴졌고, 어둡고 습한 상태에 고인 물 냄새가 맡아졌다. 이곳 대심도 일본 현장 관계자들이 랜턴을 비춰줘 걸어나갈수 있었다.왼편 천장으로는 직경 7m의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었고, 아래에는 같은 크기 깊이의 못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천장 구멍은 물이들어오는 공간이며, 갑자기 많은 양이 들어오면 지하가 파일 수 있어 항상 물을 7~8m씩 못에 채워놓는다"고 말했다. 오른편으로 100m정도를 더 걸어가니 대심도 터널의 본체가 등장했다. 영화에 나오는 대규모 지하대피시설처럼 생겼다. 관계자는 "오른쪽이 하류, 왼쪽이 상류"라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학생들이 견학을 위해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본체까지 가는 길 벽에는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들도 있었다. 박 시장은 일본어로 "타이타닉이라고 써있다"고 말하며 웃었다.이 터널은 25m의 초등학교 수영장 1800개가 저류할 수 있는 양 채울 수 있다. 겨울에 진흙이 쌓이면 대대적으로 청소하는데 물고기나 거북이, 새우도 가끔씩 발견된다고 한다. 서울시는 국지성 호우로 집중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대심도 건설에 대한 입찰을 받으려 했지만 환경시민단체들은 8500억원 규모의 비용에 대해 비판하며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이날 대심도를 둘러보며 "고비용 문제가 있는데, 다른 대안도 없는지 혹은 일본 대심도는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이어 박 시장은 "토목형 예산은 절감하더라도 도시 안전이나 인프라는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동경도 큰 예산, 긴 시간 동안 들여서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더불어 박 시장은 "침수피해 방지는 시간을 끈다고 될 문제는 아니지만 상당히 전문적인 조사와 연구 필요하다"면서 "신월동에 교통 터널 만들고 있는데 그것과 연관해 이 조절지 같은 시설을 만들 수 있는지 등 여러가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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