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나의 펀드브리핑]2012년 떠오르는 용 '印尼펀드'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2012년은 용의 해다. 아시아에서 용은 풍요로움과 권력, 희망의 상징으로 신비롭고 신성한 동물로 숭배돼 왔다. 용은 우리 조상들에게도 큰 희망과 성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입신출세의 관문에 오르게 되는 것을 등용문이라 하고, 좋지 못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을 가리켜 '개천에서 용났다' 라고도 한다.지난해와 달리 펀드시장에서 해외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용의 해를 맞아 아시아의 새로운 용이 되어 승천하고자 발돋움하는 해외지역은 어디일까.아시아의 새로운 용으로 떠오르고 있는 나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해 볼 만 하다. 지난해 이머징 주식시장이 20%가량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동남아시아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약 3%의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여타 펀드 대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냈다.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지난해뿐만 아니라 과거 10년간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연간 기준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등 이미 10년 전부터 점점 떠오르고 있었다. 풍부한 노동인구와 천연자원 등을 바탕으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무엇보다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식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4000억달러로 말레이시아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8000억달러를 넘어서 시장 안정성과 규모 면에서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를 압도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DP 성장률이 6% 이상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이후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등 대외무역이 양호하며, 소매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내수경기를 둘러싼 모멘텀도 양호한 편이다.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던 국가재정 측면에서도 한발 벗어나 있는데, GDP 대비 정부의 부채 규모는 전 세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며 향후에는 정부 부채 규모가 점점 줄어들어 재정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많은 이머징 국가들의 부담요인인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까지 낮아진데다 기준금리가 최근 2차례나 인하되면서 긴축우려도 크게 완화됐다. 이 같은 점이 반영돼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상향조정하면서 국가 신용도가 투자등급으로 회복되기도 했다.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기업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추가적인 주가상승 여력도 충분해 아시아의 용이 돼 승천하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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