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된 '커피 사업'이 골목상권 살리기라는 당초의 취지가 변질돼 정치ㆍ사회권의 대기업 때려잡기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오너 일가의 문어발 확장의 일환으로 지적되자 주요 그룹이 손을 떼더니 이제는 소규모 사내카페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다른 대기업의 연쇄 포기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두산그룹은 지난 1일 오후 (주)두산의 손자회사인 SRS코리아가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 등을 감안해 커피전문점인 페스티나 렌떼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페스티나 렌떼는 SRS코리아는 (주)두산이 외식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면서 만든 회사다.SRS코리아는 지난 2004년부터 두산 계열사 사옥내 4곳을 포함해 서울, 인천 등에 총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크지 않고 사옥 내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 정식 발표를 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 일부에서 문의가 증가하자 공개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이와 관련 두산 관계자는 "두산타워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해 온 것이었다"며 "대기업 오너 자녀들의 사업 확장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굳이 두산그룹이 서둘러 발표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만큼 커피사업에 대한 여론의 불신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사내카페사업은 지난달 27일 그룹이 계열사인 해비치호텔앤리조트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과 제주해비치호텔 등 두 곳에서 운영 중인 구내매장 사업인 '오젠'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사내카페ㆍ구내매장 사업은 대기업 사옥 및 소재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 이용고객으로, 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거리에 매장을 여는 일반 매장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중소 유통업계는 사내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의 숫자가 적지 않은데다가, 이들 매장이 결국 자신들에게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동양그룹은 식음료 계열사인 누포쉐프가 지난해 5월 동양증권 을지로 사옥에 직영 커피전문점 '블랙앤브라운'을 오픈한데 이어 7월에는 시스템통합(SI) 계열사 동양시스템즈 사옥에 2번째 매장을 열었다. 누보쉐프는 2008년 동양에 편입된 식음료 판매업체로,. 동양레저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누보쉐프는 보증금 없이 월 매출의 일정 부분을 임차료로 주고 있다. 동양그룹은 블랙앤브라운을 사내 복지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을 뿐 사업을 확장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재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소규모 사내카페사업을 중단 또는 포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여론이 더욱 악화되면 대응책을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마녀사냥식으로 무조건 때려잡자는 분위기가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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