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망주] '진짜 신인으로~' 이보미

'2010년 국내 1인자', 본격적으로 일본열도 정벌에 나서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올해가 진짜 신인이다."이보미(24ㆍ사진)가 2012년 본격적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정복에 나선다. 지난해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 일본으로 진출했지만 '무관'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여왕 등 '4관왕'을 싹쓸이해 기대치도 높았던 상황이다. Q스쿨도 국내 투어를 치르면서 짬을 내서 응시했지만 가볍게 통과했다. 문제는 일본 무대에 전념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데 있었다. 당시 소속사였던 하이마트와의 계약이 결과적으로 족쇄가 됐다. 국내 투어 가운데 일정 수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KLPGA투어 19개 대회 가운데 12개 대회에 출전했다. 일본이 비록 비행기로 2시간 안팎이면 가는 거리지만 한ㆍ일 양국을 오가며 동시에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성적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첫 대회였던 다이킨오키드레이디토너먼트에서 3위에 입상했다. 이후 일본 대지진으로 대회 몇 개가 무산됐지만 6월까지 5개 대회에 나가 네 차례의 '톱 10' 진입으로 일본에서도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이보미는 "그린이 작아 숏게임이 더 정교해야 하지만 무리한 일정 탓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1억4000여만원을 벌어들이며 상금랭킹 20위, 일본에서는 1900여만엔을 획득해 40위에 오르는 등 연착륙에는 성공했다. 양국에서 번 돈을 더하면 국내 '상금퀸' 김하늘(23ㆍ비씨카드ㆍ5억2000만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평균타수가 71.84타라는 점이다.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KLPGA투어 '최저타수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그린적중률도 75%로 3위다. 여전히 '아이언 샷의 달인'다운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가 일본에서의 상품성도 충분히 검증됐고, 우승도 가까워졌다고 만족하는 까닭이다. 호주에서 이미 동계훈련을 시작한 이보미는 지옥의 동계훈련을 통해 숏게임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새 스폰서를 순조롭게 구해 마음도 홀가분하다. 지난해 목표였던 신인왕을 달성하지 못한 채 다시 신인이 된 이보미로서는 그래서 1승 시점이 중요하다. 일정도 올해는 JLPGA투어에 집중하고 국내 대회는 주요 초청 대회에만 출전하는 '올인 작전'이다. 일본서 2년을 뛴 뒤 미국으로 진출하겠다는 이보미의 새 시즌은 오는 3월2일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토너먼트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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