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조원' 중국시장 잡아라

한컴·안硏 등 SW업체, 제품 출시·기술투자 나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국내 SW 시장의 성장은 더딘 반면 중국 시장은 3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면서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19일 SW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올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는 못해도 시장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중국 SW 시장은 1조4970억 위안(약 27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9% 성장했다. 국내 SW 시장이 지난해 6.9% 성장한 3조6000억원 규모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안철수연구소는 올해부터 중국 시장서 제품 판매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 투자 개념의 진출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악성코드가 생겨나는 중국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면서 현지 사용자 확보도 꾀한다는 것이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중국 발 악성코드나 해커들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과 사용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개인용 무료백신 V3라이트를 중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스템 통합ㆍ소프트웨어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푸젠언터와 28억원 규모의 총판 파트너 계약을 체결해 중국 공략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중국 법인을 통한 현지 기업 공략도 추진된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이 모여 있는 중국에서 기본적인 V3제품과 함께 네트워크보안 장비 트러스가드, 생산 기반 시설용 보안 솔루션 트러스라인 등을 핵심 제품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도 올해 중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인 '한컴오피스 한글'의 중국어 메뉴 지원 버전을 출시하거나 국산 스마트폰에 모바일 오피스 씽크프리를 탑재해 중국에 선보이는 '우회전략'에서 벗어나 직접적인 시장 공략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씽크프리의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 홍기소프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컴은 그 동안 삼성, LG 등의 스마트폰에 '씽크프리 모바일'을 기본 탑재해 중국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오피스를 선보여 왔다. 이번 MOU로 한컴은 '씽크프리 모바일'과 '씽크프리 서버'를 중국시장에 공급하게 됐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중국시장에 씽크프리를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과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진출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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