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작 일드 미리보기

[럭키 세븐]은 아라시의 마츠모토 준과 [가정부 미타]로 다시 한 번 시청률의 여왕임을 입증한 마츠시마 나나코가 주연을 맡았다.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2012년 일본 주요 방송사들의 신작 드라마가 하나둘 공개됐다. 자주 보던 단골 주연 배우부터 지난해 활약이 돋보였던 스타의 주연작, 쟈니즈를 선두로 한 꽃미남 배우들의 청춘 드라마와 신선한 콘셉트로 버무린 형사물까지. 출연진도 장르도 다채롭다. 2011년 의외의 성공작 <가정부 미타>로 희망의 불씨를 보았던 일본 드라마는 올해를 회심의 기회로 삼고 있다. 침체 일로를 벗어나지 못했던 그간의 시청률이 2011년 4분기에 다소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고 시청률 40%를 넘긴 일본TV의 <가정부 미타>를 필두로, 사극에 판타지를 가미해 성공한 <진-JIN->의 두 번째 시리즈, 아시다 마나와 스즈키 후쿠라는 아역 명콤비를 낳은 <마루모의 규칙>, 인기 시리즈 <파트너>의 시즌9 등 모두 10 편이 최고 시청률 20%를 넘겼다. “커다란 화제작은 적었으나 전체적으로 호조의 기운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일본 방송계의 중평이다. 일본의 웹진 <뉴스 포스트세븐>은 2011년 마지막 시즌 일본 드라마의 키워드를 ‘가족’이라 뽑았다.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안정과 가족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았고, <가정부 미타>, <마루모의 규칙> 등 가족이 테마인 작품들이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1년 3월 이후 일본 내 결혼률은 30% 증가했다.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부에서는 일본 드라마의 시청률 호조 현상을 “사회 전반의 가족 회귀적 경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경향은 일단 2012년 신작 드라마에 유효해 보인다.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TBS의 <스텝 파더 스텝>은 도둑질을 일삼던 남자가 버림받은 형제의 의붓아버지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며, <게게게의 여보>로 일약 스타가 된 무카이 오사무의 주연작 <헝그리>는 철없던 아들이 갑자기 세상을 뜬 엄마의 프렌치 레스토랑을 꾸려가는 이야기다. 미혼모란 소재를 형사 수사물과 엮은 <더티 마마>, 웨딩 플래너를 주인공으로 서로 다른 결혼식의 풍경을 묘사하는 <오늘은 만사 대길하게> 등은 새로운 가족 커뮤니티, 그리고 새로운 포맷의 가족 드라마를 모델로 하는 작품들이다. <H3>2012년의 일드, 가족-장의사 집안-탐정 사무소-병원</H3>

장의사 집안의 이야기를 다룬 [최고의 인생 끝내는 법], 의료 서스펜스물 [성스러운 괴물들] 등 신작 라인업이 다양하다.

쟈니즈의 꽃미남과 연기파 배우들의 신작도 눈길을 끈다. 최근 NEWS에서 탈퇴한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출연하는 <최고의 인생 끝내는 법>은 장의사 집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5대째 장의 일을 해오는 집안의 차남 마사토(야마시타 토모히사)는 꿈과 가업,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민하며 조금씩 성장해간다. 소리마치 다카시, 에이쿠라 나나가 함께 출연한다. 게츠쿠는 아라시의 마츠모토 준과 에이타가 함께 꾸민다. 1월 16일 첫 방송한 <럭키 세븐>은 작은 탐정 사무소를 무대로 7인의 탐정이 벌이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개성 탓에 잦은 다툼이 일지만 좌충우돌을 거쳐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마츠모토 준은 신입 탐정을 연기하며, <가정부 미타>의 마츠시마 나나코, <파견의 품격>의 오이즈미 요 등이 함께 한다. 영화 <악인>, <번개 나무> 등으로 2011년 활약이 돋보였던 오카다 마사키는 태레비아사히의 목요 드라마 주연을 꿰찼다. 1월 19일부터 방영되는 <성스러운 괴물들>은 한 병원에서 펼쳐지는 의료 서스펜스물이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교육자들 사이에 욕망과 스캔들이 뒤얽히며 치명적인 드라마가 전개된다. 오카다 마사키는 순수한 신입 외과의를 연기하며, 나카타니 미키가 간호사로, <가정부 미타>의 남편 하세가와 히로키가 거대 학원 그룹의 경영자로 출연한다. 이밖에도 마츠야마 켄이치, 타마키 히로시, 마츠다 쇼타 등이 출연하는 NHK의 새 대하 드라마 <타이라노 키요모리>, 타케우치 유코 주연의 형사물 <스트로베리 나이트>, 일본 최장수 시리즈물 <파트너>의 시즌 10, 중년 남녀의 사랑을 그린 코이즈미 쿄코 주연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사랑>, 쿠수미 마사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고독의 미식가> 등이 시청률 회복에 나선다. 2011년 낭보를 낚았던 일본 드라마는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12년 일본 드라마도 새해를 맞았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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