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현대증권은 14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9개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 단기악재로 작용해 다음주 초 국내증시가 출렁일 수 있겠으나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오히려 이후 이번달 말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의 해법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는 평가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2월 S&P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각 국에 대한 등급강등 경고를 한 이후 꽤 오랫동안 국내외 증시는 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왔다"며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이로 인해 유럽계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대거 회수해갈 가능성은 낮다"며 "기본적으로는 역내에서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다른 지역에는 충격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럽계 투자자들은 현재 국내증시에 100조원 가량 들어와 있는 걸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18조원이 지난해, 그것도 하반기에 대거 빠져나가 추가적인 대규모 유출 우려는 낮다는 분석이다. 유럽계 자금 가운데 프랑스, 독일 자금은 3~4조원 가량으로 제한적이다. 헤지펀드와 영국계 자금의 동향을 살펴야겠지만 여기서 역시 '대거 인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그는 "오히려 이번 강등은 오는 30일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놨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해법마련에 대한 압박을 받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이번달 말까지 기대감을 안은 채 추이를 지켜보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만기도 1월 말에서 2월 초 몰려있기 때문에 유로존 정상들이 갖는 무게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