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수출입은행

3억弗 이하 해외PF 단독지원 나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수출입은행이 해외 플랜트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3억 달러(한화 약 3450억원) 미만 소규모 사업의 경우, 사업성을 따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단독 지원도 추진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사업에 수은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대주단을 구성하기 어려운 소규모 해외 플랜트사업에 대한 단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단독 지원의 상한선은 3억달러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단독 PF 지원'은 지난 4월 국내 기업의 해외 녹색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수은이 도입한 '그린 파이오니어 프로그램(GPP, Green Pioneer Program)'의 주요 실행과제 중 하나다.  수은은 지난 3일 한국중부발전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공동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왐푸(Wampu) 민자 수력발전사업'에 PF방식으로 1억3100만달러를 지원하며 단독 PF 지원 첫 실적을 냈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도 처음이다. 해외 PF는 일반적으로 대형 금융기관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로젝트의 기간이 길고 리스크가 높으며 거액의 대출이 필요하다 보니, 협조융자 방식으로 대주단을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에는 금융기관들이 참여를 꺼린다. 특히 규모가 작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좀처럼 투자하겠다는 금융기관을 찾기가 어렵다. 이번 왐푸 발전사업 역시 규모가 작아 금융기관들이 외면한 프로젝트였다.  김 행장은 "소규모 해외 PF의 경우 상업금융기관의 참여가 저조해 성사가 잘 안 됐다"며 "작은 것들은 단독으로 지원해 주면 충분히 성사될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고 말했다.  수은은 단독 지원이 녹색산업 경험이 부족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일반 플랜트, 석유화학 등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녹색ㆍ신재생 플랜트는 아직 경험(트랙레코드)이 부족하다"며 "기업들이 경험을 축적,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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