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팔릴수록 삼성·LG '활짝'..아이폰 판매가 5% 한국 기업에

애플 제외하고는 국내 업체가 아이폰, 아이패드 판매 수익 가장 많이 가져가···아이폰은 판매가의 4.7%, 아이패드는 7%가 한국으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이 애플을 제외하고는 '아이폰', '아이패드' 판매 수익의 가장 많은 부분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허 문제로 연일 애플과 법정 공방을 벌이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애플과 긴밀한 협력 관계로 얽혀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UC버클리) 등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0년 아이폰, 아이패드 매출의 4.7%, 7%를 한국 기업이 이익으로 차지해 애플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아이폰의 경우 부품 비용(21.9%)을 제외하면 애플이 판매가의 58.5%로 가장 많은 이익을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4.7%로 뒤를 이었고 애플을 제외한 미국 기업(2.4%), 유럽 기업(1.1%), 일본 기업(0.5%), 대만 기업(0.5%) 순이었다. 인건비와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이익은 10.6%다.아이패드의 경우 한국 기업이 가져가는 수익은 아이폰보다 더 높았다. 부품 비용(31%)과 유통 및 판매 비용(15%)을 제외하면 애플이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7%다. 애플을 제외한 미국 기업과 대만 기업은 각각 2%, 일본 기업은 1%다. 인건비와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이익은 7%다.한국 기업이 애플을 제외하고는 미국, 중국 기업까지 제치고 가장 많은 이익을 차지한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다.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의 경우 상당한 수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국내 업체가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 업체라는 점이 톡톡히 작용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등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에 삼성전자가 AP,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2의 경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공급하는 부품은 전체 부품의 50% 규모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2에 낸드플래시, 모바일 D램, AP,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부품을 공급한다. 한국 업체에 대한 애플의 부품 의존도가 그만큼 큰 셈이다.UC버클리의 조사는 별도 항목인 '부품 비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일단 부품 비용과 한국 기업의 이익을 분리해 발표했는데 부품 비용에 국내 업체가 납품하는 부품까지 포함될 경우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이 올해 애플로부터 78억달러(약 8조7500억원)의 부품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고, 급기야는 소송까지 벌이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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