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제품가 품질 차이없어 고가전략 논란에도 영업이익 50% 증가[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국내 섬유패션업계 최고 스타인 영원무역이 폭리 논란에 휩싸였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열풍에 힘입어 국내 섬유제조업체 및 패션기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가격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올해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17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이 15%가량 증가한 데 비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다. 영업 이익률도 8%대에서 17%대로 급성장했다. 이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영원무역과 비슷한 사업방식을 추구하는 한세실업 같은 OEM(주문자상표 생산방식) 업체들은 물론 대기업 계열의 패션 회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이다. 영원무역의 영업익이 급증한 것은 국내외 아웃 도어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것이다. 아웃도어 제품 수요가 늘면서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공장 가동률이 높아졌고 이로 인한 생산 고정비 등이 감소하면서 영업익이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의 평균 임금이 상승하면서 현지의 OEM 업체들이 영원무역과의 경쟁에서 탈락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노스페이스 열풍도 영업익 급증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영원무역이 OEM 방식으로 만드는 아웃도어 제품들은 주로 노스페이스, 나이키, 폴로 등 30여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다. 이 중 가장 큰 바이어는 노스페이스로 영원무역 전체 실적의 25%가량이 노스페이스를 통해서 발생한다.영원무역은 계열사인 골드윈코리아를 통해 국내 노스페이스 판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노스페이스 열풍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1997년 국내 론칭 뒤에 매년 30% 이상의 성장해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제품으로는 최초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제품의 고가전략 및 폭리 등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품질면에서 중저가 아웃도어 제품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가격은 몇 배 이상 비싸다는 지적인 것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시민모임 등은 노스페이스의 값비싼 제품들이 동종 업계의 저가 제품들과 품질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소시모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노스페이스 등 고가 고어텍스 제품은 입을수록 중저가 제품과 기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서 “품질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데 대해 꾸준히 논란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스페이스가 주로 고기능성,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제조 원가에 비해 마진율은 높다”며 “지금은 아웃도어 열풍에 의존하지만 품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열기도 금세 식을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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