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개미투자자들은 단기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매매 자제를 주문했지만, 개인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며 '상승베팅'에 나섰다.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지난 19일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KODEX 레버리지'로 약 1352억원(1283만5900주)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거래량 역시 5615만8222주로 지난 2개월 사이 최고치로 치솟았다. 선물 등을 이용해 상승장세에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거두기 위해 설계된 'KODEX 레버리지'는 상승 및 하락장을 2배로 반영하는 대표적인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이날 코스피가 3.43% 밀리면서 'KODEX 레버리지'의 하루 손실률은 6.41%에 달했다. 반면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게 설계된 인버스 ETF에서는 손을 뗐다. 개인은 이날 'KODEX 인버스'를 약 380억원(453만7800주) 어치 팔아치우며 순매도 최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KODEX 인버스'의 이날 수익률은 3.43%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상승보다는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개인과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15일 각각 'KODEX 레버리지'를 1156억원(1100만72주), 260억원(244만3500주) 순매도 했고 'KODEX 인버스'를 550억원(234만4900주), 46억원(56만200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김일성 사망 때와는 달리 후계구도가 불안정하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팽배해 있다는 이유를 들며 주식비중 확대를 자제해야 한다고 권했다.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4년 김일성 사망 등 그간 북한리스크가 제기됐던 때를 주식비중 확대 타이밍으로 봐 왔던 것은 유효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경제나 환시장 개방 상황, 북한의 권력승계 현황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주식 비중확대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급락에 따른 단기적 반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 1700포인트 밑에서의 비중확대가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이사도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의 정변 가능성과 봉기 등 체제붕괴 위험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라며 "중국의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조기 승인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극단적 상황을 예단해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상황 변화를 보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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