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영결식 추도사[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우리 남기고 가니 좋겠죠?”박준규 전 국회의장은 17일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울음섞인 목소리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박 명예회장의 장례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아 장례 절차 전체 일정을 맡았던 박 전 의장은 이날 미리 준비했던 추도사 원고를 고인의 위패 앞에 놓고서는 “속에 있는 말 몇 마디만 하겠다”며 운을 땠다.박 전 의장은 “돌아가시기 한 달도 안됐을 때 비행기를 타고 둘이서 일본 모리 총리를 만나러 가자고 했는데, 당일날 약속한 8시 50분 비행기가 떠난 후까지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며 “그 때 먼저 비행기를 타고 (저 세상으로) 날아갔나 보다. 우리 남기고 가니 좋겠죠? 위엔 이승만 박사(초대 대통령)와 박정희 대통령이 계시니까”라며 먼저 간 친구에 대한 원망스러움을 나타냈다.이어 그는 감격에 복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적시에 잘 가셨다. 농담할 친구는 이제 없지만 나라를 이렇게 키워놓고 갔으니. 존경한다”는 말로 고인에 대한 애정을 털어놨다.박 전 의장은 “여의도에서 잘 산다는 어떤 이로부터 ‘국회에는 최루탄이 터지고 여러 가지 사건이 많이 터지는 데 묘하게도 나라는 잘 되간다.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저도 이유는 모르겠다”며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국민소득이 500달러 밖에 안 되는 극빈국이었는데 요즘 사는 것과 천지 차이다. 나라는 시끄러워도 왜 잘되는 지에 대한 이유를 고민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는 지난 과거에 더위와 추위, 위기 등을 무릅쓰고 도전한 선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한국에는 이승만 박사와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박태준이 있었기 때문이다”는 말로 박 명예회장의 업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박 전 의장은 “여기(국립 현충원)에 모시게 돼 한 없이 기쁘다. 곧 갈테니, 두 어른 모시고 나라 걱정 많이 해달라”는 말로 추도사를 마무리 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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