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에게 술 회사 CEO가 한 말은

황현희가 개콘서 외친 '700-5425' 탄생 스토리...“새벽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자”

열강하는 조웅래 선양 회장과 진지하게 듣고 있는 학생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얼마 전 KBS개그콘서트에서 황현희가 ‘잊혀져 가는 우리의 소리’라며 소개한 ‘칠공공 오사이오(700-5425)’.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수험생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전화정보사업의 대표 번호다.이 사업을 했던 조웅래 선양 회장이 예비 사회초년생이자 대학생이 될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강연을 펼쳤다.대전고등학교 400명의 학생에게 조 회장은 어릴적 가난으로 고생한 기억에서부터 향토소주회사 회장이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 보따리를 풀어놨다.조 회장은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자유로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지방대학을 거쳐 대기업에 취업했다.하지만 부속품과도 같은 느낌을 받고 나와 벤처사업을 시작했다. 이 때 가진 생각이 ‘불광불급(不狂不及 : 미쳐야 미친다)’.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39회 완주한 조 회장은 “사람이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인생의 풀코스는 55세가 반환점인데 자신도 아직 인생의 반환점에 이르지 못했다”며 “지금 인생출발점 상에 있는 여러분은 점수와 대학에 연연하지 말고 1%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하고 열중하라”고 당부했다.조 회장은 단돈 2000만원으로 창업을 시작, 운세쪽지, 소리(음악)로 들려주는 카드와 삐삐 인사말, 휴대전화 컬러링서비스까지 소리를 듣는 게 아닌 상대방에게 들려준다는 역발상으로 ‘벤처사업에 성공한 1세대’로 알려져 있다.

조웅래 회장이 대전고등학교 3학년 400여명에게 자신의 살아온 인생을 들려줬다.

경남 함안 출신인 그는 대전·충청지역 연고가 전혀 없었지만 경영악화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었던 침체위기의 소주회사 선양을 인수, ‘산소소주’로 새바람을 불어넣었다.6년 전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든다고 했을 때도 주변에선 미친짓이라며 모두 말렸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본 맨발걷기가 너무 좋았고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즐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14.5Km 맨발 황톳길을 만들었다. 조 회장은 미래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열정을 쏟으면 신이 나서 하게 되고, 아침이 기다려지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실패하면 어떤가. 실패도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용구 학생은 “뭐든 처음 시도가 어려운데 다양한 아이디어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회장님의 열정과 정신이 존경스럽다”며 “요즘처럼 대학을 진학해도 취업이 어려운 때 원 오브 뎀(One of them : 비슷한 여러 사람 중에 하나)이 되지 말고 독창적인 길을 가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소감을 말했다.마지막으로 ‘항구에 정박한 배는 안전하지만 그게 배를 만든 이유는 아니다’는 짧은 메시지를 전한 조 회장은 꿈과 열정을 뜻하는 고래를 소재로 한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란 시와 송창식의 ‘고래사냥’ 노래를 들려주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특별강연을 마쳤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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