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결국 사퇴..與, 차점자 반란의 법칙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결국 사퇴했다. 지난 7.4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 5개월 만이다. 홍 대표는 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따른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파문 등을 "돌발 악재"로 규정하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사퇴를 발표했다.홍 대표의 사퇴를 이끌어낸 데는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전 최고위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0.26재보선 패배 직후 원희룡 최고위원 등 당내 쇄신파로부터 사퇴 요구에 직면한 홍 대표는 유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의 재신임으로 대표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유 전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원조 소장파인 남경필·원희룡 전 최고위원과 동반사퇴하면서 홍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나경원 최고위원이 당무를 중단한 만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홍 대표만 최고위에 남게 됐기 때문이다.홍 대표도 이날 "집권여당의 대표로 혼란을 막고자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쇄신하고 내부를 정리하고 사퇴하고자 한 뜻을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 자리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사퇴 과정은 전임이던 안상수 대표의 사퇴 과정과 비슷하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 당시 안 전 대표와 홍 대표는 양강구도를 이루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안 대표가 선출되자 차점자인 홍 대표는 "비주류"를 자청하며 사사건건 안 대표를 견제했다. 홍 대표는 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과 함께 친이계이던 안 대표 흔들기를 계속했고, '보온병', '자연산' 등 각종 설화에도 버티던 안 대표는 지난 4.26 재보선 분당을 선거에서 패배한 뒤 퇴표직을 사퇴했다. 당시 홍 대표와 정두언 최고위원 등도 안 대표에게 동반사퇴를 요구했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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