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특별시’ 대전, 고개를 들 수 없다

시티즌 승부조작 이어 전직 축구협회장 보조금 4100만원, 현직 협회장은 광고비 1980만원 ‘꿀꺽’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이제는 축구특별시란 자존심까지도 완전 사라지게 됐다. 더 이상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다.”대전서 축구동호회를 하는 한 축구인이 한숨을 쉬며 뱉은 말이다.대전시티즌선수들이 지난 5월 스포츠토토 관련 승부조작으로 10여명 가까이 처벌받아 대전축구에 충격을 주더니 이번엔 대전시 전·현직 축구협회장이 광고비 편취와 보조금 횡령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다.전 축구협회장인 A씨(59)는 축구대회를 열지 않고 보조금을 받아 가로챘으며 대회를 열었다고 서류를 꾸며 사문서위조혐의까지 받았다. 현 축구협회장인 C씨(46)는 광고비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전 축구협회장 A씨와 간부들은 축구대회 진행보조금으로 대한축구협회, 대전시체육회 등에서 1억3000만원을 받은 뒤 대회를 열지 않고 대회를 한 것처럼 심판비 등으로 돈을 쓴 것으로 서류를 꾸며 4100만원을 가로챘다.현직 회장 C씨는 기획사 대표 등과 지난해 11월 한밭운동장에서 열린 ‘N리그플레이오프’ 경기에 지역방송이 중계하자 그 팀 소속 기업의 스폿광고를 무료로 해주고도 광고비를 준 것처럼 속여 기업으로부터 광고비조로 198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C씨는 2008년부터 지난 3월까지 축구발전기금으로 7900만원의 기부금을 거뒀지만 기부금품 모집등록 없이 한 것이어서 ‘기부금품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도 받고 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이영철 기자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