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백화점들이 아웃렛 사업 확장에 지역 백화점들이 비상에 걸렸다.6일 국내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파주에만 올해 신세계첼시와 롯데가 각각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했고, 내년과 2013년에 각 2개의 아웃렛 오픈이 예정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하반기 중에 충남 부여와 충북 청주에 아웃렛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2013년에는 경기도 이천에 아웃렛을 열고 신세계첼시와 또 한 번 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첼시는 2013년에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부산 프리미엄아웃렛'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 현대백화점도 아웃렛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백화점들이 너도나도 아웃렛 사업을 확장하면서 뜬금없이 지방 백화점이 '유탄'을 맞을 상황에 놓였다. '이월상품'을 사이에 둔 아웃렛과 지방백화점과의 경쟁 때문이다.아웃렛은 주로 백화점이나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의류 가운데 한철 지난 이월상품을 40%에서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아웃렛 전용 상품을 따로 기획해서 생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이월상품이다. 낮은 가격이 아웃렛의 핵심 전략이기 때문에 땅값이 낮은 교외지역에 주로 입지한다.아웃렛의 주력 상품인 이월상품은 백화점의 주력상품이기도 하다. 주로 세일기간에 '매대'에서 행사 상품으로 판매되는 것. 대부분의 지방 백화점은 정상 판매기간보다 세일기간에 판매되는 이월상품에서 경쟁 업체와의 승부가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방의 한 백화점 의류 판매 담당자는 "평상시 매출은 경쟁 백화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세일기간에는 이월상품의 물량확보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월상품 물량을 많이 확보하는 만큼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세일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진다"고 덧붙였다.서울 중심가 백화점의 경우에는 정상 판매기간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만 지방의 백화점이 일반 상품에서 차별화를 이루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이런 속사정 때문에 지방백화점은 백화점의 아웃렛 사업 확대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것. '이월상품' 확보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생존에도 부담이 생긴다는 설명이다.백화점은 이 같은 상황을 백화점과 아웃렛 이원화 전략으로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앞으로 우수한 제품을 정가에 파는 곳으로 안착시켜 나가고, 아웃렛은 이월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도록 이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지방 백화점 관계자는 "본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로 지역 상권에서 백화점이 살아남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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