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업은행이 대졸 신입행원 중 절반을 지방대생으로 채용했다. 산은 민영화에 대비해 지역 인재를 키우는 한편, 수도권과 지방간의 취업불균형 해소에도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다. 산은은 30일 100명의 대졸 신입행원 채용절차를 완료한 결과, 100명중 50명이 지방대 출신에서 채용됐다고 밝혔다. 지방대 학생에게는 지역별 할당제를 실시해 영남( 25명), 충청·강원(13명), 호남·제주(12명) 등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인원을 선발했다. 출신학교별로는 부산대(6명), 경북대(6명), 전남대(7명), 전북대(4명), 충남대(5명), 충북대(5명) 등 명문 지방대 출신이 대거 합격, 수도권 명문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역 할당제로 지방대 학생들이 수도권 학생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남대, 전북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경북대, 충남대, 충북대도 지난 해 합격자는 1명에 불과했다. 호남지역 합격자 N씨(전남대, 30)는 "대학을 졸업할 당시 산은은 그저 상상만 해 보는 꿈의 직장이었고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이번에 지방대 출신에게 문호가 넓어져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됐다"며 "지방대 출신에게 기회를 준 산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2004년부터 지방대 출신에 대하여 가점을 부여해 우대했으나, 최근 8년간 입행한 직원은 연간 6~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 50명을 한 번에 채용하며 산은 직원 중 지방대 출신비중은 16.9%에서 18.5%로 1.6%포인트 증가했다. 이번에 뽑힌 지방대 출신 합격자들은 해당 지역 영업점에서 장기 근무하며 지역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산은은 향후 민영화에 대비해 지방점포 영업을 활성화하는 데 이들의 지역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기영 산은 인사부장은 "이번 채용은 지방대 출신 확대 채용으로 우수 지방인재를 확보하는 한편, 수도권과 지방간의 취업 불균형 해소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산은이 선도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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