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소셜 커머스 업체 그루폰의 앤드루 메이슨(31)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달 18일 동안 억만장자 타이틀을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메이슨이 억만장자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은 좀 걸릴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재산이 자기가 창업했거나 경영 중인 기업 주식에 묶여 있는 기업인이라면 이런 추락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메이슨은 2008년 11월 그루폰을 출범시켰다. 30개 도시에서 직원 120명으로 시작한 그루폰은 지난해 565개 도시에서 인력 4000명을 고용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포브스는 "그루폰이 웹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기업"이라고 평했을 정도다.지난해 몇몇 전문가가 당시까지만 해도 비상장 기업이었던 그루폰의 가치를 산정해본 결과 300억 달러로 나타났다. 그러나 포브스가 기관투자가들의 그루폰 주식 매입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 9월 계산해보니 그루폰의 기업가치는 47억5000만 달러로 드러났다. 이를 메이슨의 지분에 대입하면 그의 재산이 3억9000만 달러로 줄었다는 계산이 나온다.지난 4일 뜨거운 관심 속에 드디어 그루폰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졌다. 이날 그루폰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메이슨은 장부상으로나마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루폰의 주가는 18일 동안, 다시 말해 12거래일 동안 높이 떠 있다 22일 추락하기 시작해 사흘만에 33% 이상이 증발했다. 현재 메이슨의 그루폰 지분 가치는 7억5000만 달러 정도다.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그루폰은 커피 전문체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를 이사로 영입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쟁업체를 잇따라 인수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으로도 진출했다.지난해 12월 구글이 6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됐던 그루폰은 올해 초반까지 투자금 9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10억 달러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시카고에 본사가 있는 그루폰은 SNS 등 온라인으로 의류, 화장품, 항공권 같은 온갖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 업체다. 그루폰은 출범 이래 600만 건이 넘는 상거래를 성사시켰다. 그루폰은 거래 건당 수익 중 50%와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받는다. 그루폰의 올해 예상 매출은 30억~40억 달러다.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레바논에서 성장한 메이슨은 15세 때 토요일 오전만 운영하는 베이글 익스프레스라는 택배업체를 세웠다. 2003년 대학 졸업 후 시카고의 기업인 에릭 레프코프스키 밑에서 웹 디자이너로 일한 그는 이를 곧 그만 두고 음반 제작업체 일렉트리컬 오디오에 몸 담았다.그로부터 몇 년 뒤 메이슨은 레프코프스키가 건넨 종자돈 100만 달러로 웹 플랫폼 '더 포인트'를 설립했다. 더 포인트는 현재 사라지고 없지만 메이슨은 여기서 얻은 경험으로 2008년 그루폰을 창업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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