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기자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미화기자]
쌀쌀함이 묻어나는 초겨울 저녁, 최근 탈모이식 수술을 받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개그맨이자 사업가인 권영찬씨를 만났다. 결혼정보업체 ㈜알앤디클럽과 탈모전용 온라인 쇼핑몰인 ㈜아이다모를 운영하는 그는 ‘탈모로 인한 괴로움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며 자신의 탈모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자 했다.지난 10월 인공수정으로 통해 어렵게 늦깎이 아들을 본 개그맨 권영찬(43)씨는 아들을 본 기쁨과 함께 최근 탈모이식 수술을 통해 스무 살 후반부터 고민해 오던 탈모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덕인지 신바람이 난다.사실 연예인인데 탈모 치료를 주제로 한 인터뷰가 그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탈모에 있어서 그는 매우 개방돼 있었고 진지했다. 그는 인터뷰 전 기자에게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해 짐작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탈모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던 터라 그저 웃음으로 답하는 기자에게 그는 “사람들은 대머리란 단어만으로도 희화화한다”며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직접 겪지 않고는 모른다” 고 말을 꺼냈다. 그는 “자신의 탈모 치료 노하우를 공유하고 자신이 겪었던 탈모로 인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그가 탈모 증상을 보인 것은 이십대 후반 즈음이었다. 증상은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것에서 시작했다. 모가 얇다보니 헤어 디자이너들이 그의 머리손질을 어려워하기 시작했다. 얇아지던 모발은 하나 둘 빠지기 시작했지만 그때만 해도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복될 줄 알았다. 탈모를 예방하는 약을 열심히 먹었고 탈모에 좋다는 검은 콩과 깨 등은 질리도록 먹었다. 그래서인지 잠시 차도가 있는 듯 했지만 꽉 찬 스케줄과 연이은 술자리, 스트레스로 인해 그의 모발은 다시금 빠지기 시작했다. “탈모에 대한 공포감이 어느 정도냐 하면 말이죠. 남자들끼리 주먹다툼 할 때가 있잖아요. 욕설이 오가고 주먹다짐을 하다가도 상대방이 내 머리를 쥐어잡는 순간 바로 ‘앗! 미안해 그만!’ 이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와요. 남자끼리의 주먹다짐은 자존심 싸움인데 머리 한 올 보호하려는 마음이 그만큼 절실한 거죠.”그는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방송 오프닝이나 클로징을 할 때 고개숙여 인사를 하면 빈 정수리가 보일까 애교 있게 옆으로 인사하거나 양손을 들어 인사하는 등 방송에서도 탈모를 감추려 노력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탈모 치료를 해 왔을까. 구체적으로 그가 사용해 온 제품들을 물어보았다.개그맨 권영찬씨는 최근 탈모이식 수술을 통해 탈모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 사진은 탈모 수술 전(왼쪽)과 후.
“남성 탈모 치료의 기본은 먹는 탈모약인 ‘프로페시아’ 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죠. 프로페시아는 미FDA에서 탈모 치료제로 유일하게 승인받은 치료제입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바르는 약으로 ‘미녹시딜’을 사용했어요. 사실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은 국내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입니다. 현대약품에서 나온 마이녹신도 사용해 봤는데 효과는 있지만 자꾸 알갱이가 생기는 듯한 사용감이 있었어요. 나머지는 홈케어인데 탈모인들은 시중에 나오는 탈모 샴푸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의약외품 아니면 절대 믿지 않습니다.” 그가 모발이식수술을 받게 된 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최후의 수단이자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최선의 선택이었다. “탈모도 치료 가능하다는 얘길 듣고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진단을 받아 본 결과 스트레스와 유전적인 원인에 따른 탈모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장기간 걸리는 치료보다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고려해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모발이식 수술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현재 그는 1, 2차 절개와 비절개를 통한 모발 이식을 통해 헤어 앞 라인과 비어 있는 정수리 부위에 골고루 모발이 이식된 상태다. 현재 이식한 모발 착상이 어느 정도 안정화돼 수술 전과 비교해볼 때 머리숱이 꽤 풍성해 졌다. 그는 탈모는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암에 걸린 사람을 두고 암에 걸렸다고 놀리지 않는 것처럼 주변 탈모인들에게 친하다는 이유로 나이 들어 보인다거나 탈모를 소재로 농담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탈모 치료를 계기로 기존 웨딩사업과 함께 탈모 전용 의약외품 전문 쇼핑몰인 ‘아이다모(www.idamo.co.kr)의 공동대표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미니인터뷰 | 오준규 모리치피부과 원장모발 얇아졌다면 곧바로 병원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