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16일(현지시간) 유럽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 지명자가 새 내각을 구성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날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유로존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주가를 아래로 이끌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8.42(0.15%) 하락한 5509.02, 독일 DAX30지수도 19.78(0.33%) 떨어진 5913.36을 나타냈다.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는 15.77(0.52%) 오른 3064.90을,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121.60(0.79%) 상승한 1만5419.20을, 스페인 IBEX35 지수는 66.50(0.81%) 오른 8304.10을 기록했다.이날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6.99%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장 초반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웃돌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매입으로 6%로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유럽연합(EU) 유럽위원회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68)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가 새 내각을 구성하고 선서식을 실시했다.몬티 총리 지명자는 유럽 부채위기로부터 이탈리아를 구제하기 위해 재무장관도 겸임키로 한 가운데 이탈리아 2위 은행 인테사 산파올로의 코라도 파세라 최고경영자(CEO)를 개발·교통 장관으로 지명했다. 또 이탈리아 반독점기구의 수장인 안토니오 카트리칼라는 부총리직을 맡게 됐다. 몬티 총리 지명자는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 투표를 17일 오후 8시 30분 상원에서 실시한다. 이어 하원에서 18일에 가부를 결정한다. 이와 함께 BOE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영국의 성장 전망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BOE는 이날 인플레이션 리포트를 공개하고 "영국 경제 전망은 악화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은 2년 내에 목표치인 2%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BOE는 유럽이 현재의 시장 혼란을 막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 측은 "유로존에서 신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적 대응을 하게 되면 불확실성은 줄어들고 영국 경제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의 지속은 영국 성장에 대한 최대의 위험요소"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평소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이탈리아 국채를 추가 매입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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