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보건복지부는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이 7일 한독약품과 혈관누수차단제 후보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 계약에 따라 학교 측은 약 60억원의 선급기술료와 일정비율의 경상기술료를 지급받게 됐다. 한독약품은 이전 받은 기술을 이용해 노화나 당뇨로 유발되는 망막증 치료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혈관누수차단제 후보물질은 권영근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가 개발했다.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해 당뇨나 노화 등으로 부실해진 망막 혈관 벽의 구조를 복원시킴으로써 혈관누수를 차단하고 시력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 원리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성 망막증 유발 동물에 이 물질을 주입하고 24시간이 지난 후 망막의 혈관을 관찰한 결과, 파괴됐던 미세혈관들이 모두 복원됐다. 권영근 교수는 "황반부종은 시력 소실을 가져오는 주된 원인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적합한 치료제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약제는 암, 뇌졸중, 급성폐혈증 등 혈관누수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질환의 치료에도 매우 긍정적인 치료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당뇨성 망막병증이나 습성(삼출성)황반변성은 약한 미세혈관들로부터 유출된 혈액 또는 삼출물이 쌓여 시력장애가 유발된다. 최근 들어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 약물은 혈관의 골격 구조 자체를 정상화시켜 신생 혈관뿐만 아니라 노화된 혈관까지 복원시킬 수 있어 보다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치료법이 될 것으로 복지부는 내다봤다.복지부 측은 "병원이 보건의료 기술분야의 혁신을 통해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 HT 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우선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 병원특성화연구센터 등의 병원 중심 중개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병원의 특화 분야를 중점 육성해 의료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임상진료를 바탕으로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임상연구 잠재력과 우수한 인력, 장비 등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 육성할 계획이다.한편 복지부가 지원하고 있는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은 병원의 우수한 기초·임상인력과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 및 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임상진입 성과를 창출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세브란스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은 지난 2008년부터 산·학·연 융합연구를 진행해왔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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