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 11월1일 제 2 창립 선언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총체적 난국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다시 태어난다.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공단 뜯어고치기에 나섰다. 그는 다음달 1일 대전 본사에서 임직원 600여명을 모아놓고 '제 2 창립 선언식'을 갖는다. 김 이사장은 지난 8월23일 부임한 이래 공단이 경영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했다. 먼저 경부고속철도 2단계 신경주역, 울산역의 선로전환기·분기기 장애를 9개월 동안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또한 공단은 철도 이용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잉 설계와 예산 낭비 등 비효율적 투자를 자행함에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터널내 안전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고 3년간 청렴도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 부채도 17조원에 달한다. 올해 만기되는 채권이 늘어, 하루 금융 이자만 23억원을 내고 있다. 재무관리나 부채감소대책으로 국유철도재산 활용해야 하나 수익개발을 소홀히 해 공단의 앞날을 내다볼 수 없다는 게 김 이사장의 결론이다. 그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운영을 고려한 건설계획 △과잉시설 없는 경제설계 △무재해 안전시공 △수익창출로 재무건전성 확보 △KR위기 극복! 창의 혁신 △2청렴과 신뢰로 공생발전의 6대 슬로건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선정한다. 또 그동안 잘못된 업무수행으로 문제를 일으킨 직원들이 사례별로 자신의 과오를 자백하는 '자성의 시간'을 이날 행사를 통해 가질 계획이다. 또 분야별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극복의 시간'과 전 임직원이 새로운 경영방침 생활화를 결의하는 '희망의 시간'으로 진행한다. 그는 "직원들이 스스로 뉘우쳐 다시는 이런 일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전 임직원이 새롭게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며 "11월중 임직원 워크숍을 통해 연내 공단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KR2020 글로벌 경영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이사장은 부임과 동시에 인사제도 개편에 나선 바 있다. 부장 이상 간부의 11.3%인 28개 직위를 통폐합했다. 이어 차장 이상 전 직원에게 희망하는 간부 직위에 대해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해 선임하는 '전(全) 간부직 공모제'를 실시하는 등 파격적인 능력 채용에 나섰다. 간부 52개 직위에 대해 보직자를 결정하지 않고 재공모토록 했으며 직위 부적합자와 능력미흡자 등은 무보직으로 발령낸 대신 하위직 능력자를 승진발탁키로 결정했다. 그는 통폐합으로 인해 발생되는 직위별 초과 현원과 무보직자는 신규 역세권개발·복합환승터미널 개발과 잉여시설 임대사업 개발업무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들은 공단의 적자를 감축하기 위한 수익원을 발굴하거나 창의혁신 연구조직을 구성해 현안해결 및 공단발전 방안 과제를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이같은 미션을 충실히 이행해 공단발전이나 경영위기 극복에 기여할 경우에는 실적을 인사에 반영해 능력에 걸맞는 인사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김 이사장의 구상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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