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의 마술...갤러리가 됐다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거실 한가운데 놓인 TV는 각자의 침실, 혹은 패밀리룸으로 이동했다. 생활환경이 변화하고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자 공간의 역할이 변한 것이다.
응접실, 갤러리가 되다 응접실은 ‘보여지는’ 역할에 충실해졌다. 연령대가 높고 평형대가 커질수록 소장품이 더해져 더더욱 갤러리를 위한 공간이 된다. 자녀를 출가시킨 뒤 부부만 기거하는 경우 응접실은 더욱 갤러리 역할에 충실하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형 평형대도 예외는 아니다. 갤러리로 꾸미는 것이 무리하면 서재, 음악 감상실 등으로 응접실을 꾸미려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좋은 가구, 조명, 카펫 등이 응접실로 모여 개인의 취향, 생활수준 등을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되는 것이다. 고객 맞춤 서비스를 진행하는 카시나(Cassina)의 오민주 실장은 “과거 컬러나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었다면 지금은 평형대에 관계없이 깔끔한 공간을 꾸미고 싶어한다. 보여 지지 않는 마감재 혹은 벽지 등의 질감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달라진 주거 취향을 요약했다. 일부를 강조하는 것보다는 평형대에 관계없이 전체적인 틀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컬러는 대부분 차분한 자연색, 새로 들여오는 가구가 있어도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 효율적이다.
▲ 사진 제공=카시나
◎ 주목해야 할 아이템 <u>1 플로어 램프</u>
▲ 더 플레이스의 멜람포 시리즈
응접실은 무엇보다 빛이 중요하다. 보통 공간에 설치된 조명은 고정식이 많다. 소장품을 전시하거나 가구를 비치할 때 이러한 조명은 장애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 이동 가능한 플로어 램프나 테이블 램프가 있다면 한층 아늑한 응접실을 꾸밀 수 있다. 플로어 램프는 대체로 낮은 소파와 가구에 대조적으로 수직적 요소로 작용해 공간을 채워 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공간을 채우면서 동시에 생동감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u>2 트랜스폼 가구의 등장</u>
▲ 비트라의 그루엔 소파
최근 가구 트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곡선이 들어간 모던한 디자인’이다. 오민주 실장은 여기에 덧붙여 소위 ‘트랜스폼’이 가능한 가구가 당분간 큰 인기를 모을 거라 전했다. 다양한 모양과 기능이 추가되는 가구를 트랜스폼 가구라 부른다. 이전엔 낱개 의자를 하나 더하고 빼는 식으로 소파를 구성했다면 이제는 등받이 높이 조절, 머리를 기대는 헤드 부분의 이동 등이 가능한 것을 추가하는 것이다. 고객의 요구가 다양하고 세밀해졌음을 디자인에서 수용하는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맞춤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듯, 가구에서도 이런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채정선 기자 es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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