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모나지 않은 성격들이 모여서 시크릿은 정~말 시끄러워요” -1

<div class="blockquote">수시로 트렌드가 바뀌는 가요 시장에서, 발매하는 앨범들이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선보인 ‘매직’부터 올해 6월 내놓은 ‘별빛달빛’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며 부지런히 달려온 시크릿이 궁금한 이유도 바로 그때문이다. 그동안 시크릿은 첫 정규앨범 < Moving In Secret >을 들고 돌아왔으며, 일본에서의 두 번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제는 같은 소속사의 후배들에게 방송과 무대에 대한 조언을 들려주게 됐다는 이들에게서, 성숙해진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의 성장까지 읽어 내기란 어렵지 않다. 멤버들끼리 서로 눈을 맞추는 것으로 긴 이야기를 대신하기도 했던 시크릿과의 인터뷰 중 이번 앨범과 타이틀곡, 더불어 이들에 관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시크릿의 열가지 말을 골라 옮긴다.
1. ‘사랑은 무브’는 로큰롤의 느낌이 강해요.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할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I Love Rock'n Roll’을 새로운 버전으로 편곡해서 보여드렸거든요. 그때 회사에서 보시고 시크릿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셔서 이번에 로큰롤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전효성)2. 안무는 ‘마돈나’나 ‘매직’에 곱하기 5를 한 정도로 어렵고 힘들어요. (웃음) 두 곡을 부를 때는 그래도 포즈를 취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안무에는 쉴 틈이 하나도 없어요.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니까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무대 전체로 보면 표정연기나 워킹, 춤 동작은 좀 특이하고 재미있는데 섹시한 의상으로 커버가 돼서 시크릿만의 색깔이 오! 하고 놀랄 정도로 다양하게 드러나는 느낌이에요. 물론 추석을 반납하고 밤샘 연습을 했을 만큼 준비하는 건 진~짜 힘들었어요. (징거) 3. ‘I Want You Back’이라는 노래로 데뷔를 하고 ‘이런 곡으로는 대중들에게 어필을 할 수 없겠다, 시크릿만이 표현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리얼 사운드를 찾아서 ‘매직’을 낸 거였어요. 당시 다른 그룹들은 전부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시크릿이 더 빛날 수 있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비슷비슷한 노래가 저희의 콘셉트가 되고, 그만큼 부담감도 컸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 퍼포먼스에 힘을 많이 실었어요. ‘샤이보이’나 ‘별빛달빛’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감춰왔던 에너지를 발휘한다는 느낌인 거죠. (송지은)4. ‘별빛달빛’을 부르면서 팬층이 좀 넓어졌어요. 행사를 가면 많은 어르신들이 노래를 따라해주시고, 멜로디 자체가 편안하다보니 어머님이나 아버님들이 어릴 적을 회상하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저희가 불렀던 노래들이 다 특정한 팬층을 노렸던 것 같아요. ‘마돈나’나 ‘매직’은 젊은 층, ‘샤이보이’는 유치원생들부터 고등학생들까지, ‘별빛달빛’은 어머님과 아버님부터 할아버님와 할머님까지. (한선화)5. 최근에 ‘샤이보이’ 일본 프로모션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일본 진출은 지난 8월 ‘마돈나’로 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예요. 일본 팬들에게 ‘마돈나’를 보여드렸을 때는 좋아해주신 것도 있지만 파워풀한 안무 때문에 “와!” 하고 놀라셨고, ‘샤이보이’ 무대는 귀엽고 아기자기하니까 안무를 따라하시면서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한선화)
6. 휴대폰은 아직도 못 받았어요. 원래는 데뷔하고 1년 있다가 주신다고 하셨다가, 다시 1위를 하면 주신다고 하셔서 ‘샤이보이’ 때 기대를 했는데 안 주셨어요. ‘별빛달빛’ 때 1위를 또 했는데도 안 주셔서, 급기야는 제가 사장님한테 직접 말씀을 드렸어요. “사장님, 저희 외부인들이랑 연락 절대 안 할테니까 회사에서 관리하는 휴대폰을 네 개 만들어주세요.” 그러니까 사장님이 “미안하다, 그건 못들어주겠다”고 하셨어요. (웃음) 내년에는 꼭 주겠다고 말씀을 하긴 하셨는데... 휴대폰이 없으니까 저희의 생각이 다른 분들에게 바로바로 전달이 안 될 때가 있어서 답답해요. “언니, 뭐 수정할 게 있어요” 하고 전화 한 통 하면 끝날 것을,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놓고 하루종일 기다려야 해요. (송지은)7. 작은 회사라서 저희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부심도 더 느끼고, 뿌듯해요. 요즘에 아이돌그룹들이 많이 나오는데, 좀 겁이 나요. 저희처럼 작은 회사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올라오는 후배들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웃음) (한선화)8. 성공한 앨범 후에 나오는 앨범은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잖아요. 멤버들이나 회사 모두 그런 부담을 갖고 있지만, 이사님이 데뷔 초부터 하셨던 말씀이 있어요. “아무리 앨범이 잘 되다가 안 되거나, 혹은 계속 잘 안 되더라도 그건 너희가 앞으로 낼 수많은 앨범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앨범을 내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너희가 얻는 것들은 분명히 있을 거다. 그러니까 당장의 순위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라.”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정말 순위에 연연하지 않게 돼요. (전효성)9. 이사님이 저희를 뽑으실 때도 인성을 중요하게 보셨어요. 노래나 춤보다 저희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면서 얘가 어떤 아이인지를 파악하시고, 서로 잘 맞을 것 같은 친구들을 모아놓은 거죠. 모나지 않은 성격의 네 명이 딱 모여서 굉장히 좋고, 신기해요. 그래서인지 시크릿은 정~말 시끄러워요. (웃음) (징거)10. 그래도 데뷔 초부터 잘 맞는 건 힘든 일이기 때문에, 서로 기분 상하는 일이 있으면 ‘시크릿 타임’이라는 반성회 때 털어놨어요. “니가 이런 말을 했는데 그때 상처를 받았어”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아니, 난 그런 게 아니라 이러저러해서 그렇게 된 거야”라고 하면서 오해를 풀고 다시 잘 해보자는 시간이었거든요. 일 년 정도 그렇게 하다보니까 이제는 그 시간이 없어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알아서 배려해주는 부분이 생겼어요. (송지은)<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인터뷰. 황효진 기자 seventeen@10 아시아 인터뷰. 윤희성 nine@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매거진팀 글, 인터뷰. 황효진 기자 seventeen@매거진팀 인터뷰. 윤희성 nine@사진팀 사진. 채기원 ten@매거진팀 편집. 장경진 thre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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