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특명, 美·中 현대기아차 품질회의

신종운 품질담당 부회장이 직접 주재품질개선 강한 의지 피력[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과 미국 등 주요 해외거점의 품질 점검 특명을 내렸다.5일 현대ㆍ기아차 및 업계에 따르면 신종운 현대ㆍ기아차 품질 담당 부회장은 이날(현지시간)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품질회의를 진행한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공장에서도 품질회의를 개최하지만 본사 부회장이 직접 방문해 주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해외 품질회의는 일반적으로 현지 법인장들이 주재해왔다.이날 회의에는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만도 등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업체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쏘나타, 투싼ix, 아반떼 등의 차종이 논의 대상이다.품질회의에서는 부품업체 관계자들의 품질개선 경과 보고와 함께 대책마련이 논의될 예정이다.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규모가 큰 부품 공급업체들이 주로 참석하는데 품질 개선사항 보고와 함께 향후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 부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미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회의가 열렸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현대에서 신 부회장과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품질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 판매차종인 쏘나타와 베르나(내수명 엑센트), 위에둥(내수명 아반떼 HD) 등의 품질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품 품질이 자동차 품질을 결정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품질) 개선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최고 품질책임자가 해외에서 잇달아 회의를 주재하는 것과 관련해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 금융위기로 자동차시장 환경이 어두워지면서 '품질이라는 기본을 다시 생각하라'는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또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양대 자동차시장에서 실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도 강하다.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650만대 목표 달성을 비롯해 향후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시장 판매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현대ㆍ기아차는 특히 품질회의를 계기로 미국시장에서의 명예회복을 노릴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점유율은 5월 10.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달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6월과 7월 각각 9.9%에 이어 8월에는 9.3%, 지난달에는 8.3%에 그쳤다. 한편 현대ㆍ기아차의 또 다른 주요 거점인 유럽에서의 품질회의도 관심대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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