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검증]나경원의 '세가지 숙제', 어떻게 풀어낼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기위해선 세가지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 수십억대의 재산가,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다는 이미지가 그 중 하나이고, 자위대 행사 참석, 장애아 목욕 등이 최근 불거진 논란이다. 나 후보는 '자위대女', '알몸女'라는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자위대 논란은 지난 2004년 나 후보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 자위대 50주년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인 21일 자신의 트위터로 해명글을 올렸다. "모르고 갔다"는게 요지였다.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채 갔다가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되돌아왔다"며 "이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변명처럼 보일까 우려가 되기도 했고, 행사 내용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거짓해명 의혹까지 불러왔다. 동영상에는 "무슨 행사인지 알고 오신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위대… 무슨…"이라고 답하는 나 후보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참석예정인 국회의원실에다 항의공문을 보냈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국회의원급이면 사전에 참석여부를 여러 번 확인한다"(씨알재단)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일주일 후 장애아 목욕 사건이 터졌다. 핵심은 장애인 인권을 침해했는지 여부인데, 나 후보 측은 "조명시설은 시설에서 부른 자원봉사 사진작가가 설치했고, 기관 홍보 및 작품 활동을 위해 나 후보와 사전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날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며 "저는 장애인 인권부문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생각했고 활동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고3 딸을 둔 엄마다.귀족 이미지는 나 후보의 오랜 고민이다. 그는 '서울대 법대-판사-유명 정치인'으로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다. 지난 3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및 등록상황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40억5757만원(직계존비속 포함)이다. 본인과 남편, 아들, 딸의 예금 20억5691만원, 본인 명의의 아파트와 남편 명의의 상가 등 건물 18억1343만 원등을 소유하고 있다. 재산에서도 알수 있듯 지금껏 살면서 한 번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는 나 후보가 과연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알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나 후보측은 이에 대해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모든 정책을 서민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캠프의 이종현 공보특보는 "맞벌이 가정을 위해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공립 영아보육시설 100여곳 신설, 비강남지역 재건축 연한 완화, 강북의 다가구 밀집지역에 방범·택배보관·일시탁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햇빛센터' 등은 여태까지 내놓은 서민정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기까지 매일 하나씩 새로운 생활정책을 내놓겠다"며 "강남보다도 강북, 서남권 등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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