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은행 사용자를 대표하는 전국은행연합회장 임기가 다음달 24일 끝난다.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은 물론 국책은행, 금융공기업 등 22개 은행의 이익단체다.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대(對)정부 로비나 금융당국과의 이해관계 조정 역할을 한다. 은행권 임금단체협상 권한도 갖고 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인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이 임기 3년의 은행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민간 단체로 회원사 대표(기관장)가 참가하는 총회에서 선출되지만 사실상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자리다.임기 만료 50여일을 앞둔 지금까지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해 아직 이렇다할 하마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 사례로 보면 이달 중순쯤이면 개략적인 후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제껏 은행연합회장은 정부 고위관료나 은행장 등을 거쳐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춘 인물이 낙점됐다. 관료 중에서는 경제부총리 출신이나 장관급 인사가 맡기도 했다. 역대 회장들을 보면 공통점이 많다. 신동규 회장을 포함해 최근 10여년간 회장을 역임한 인물들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시중은행이건 국책은행이건 모두 은행장을 거쳤다. 이 중 신동혁 8대 회장만 민간 출신이고 유지창 전 회장과 신동규 회장은 행정고시(14회) 동기로 경제관료 출신이다. 올해 초까지 신한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류시열 7대 회장은 한국은행 부총재를 지내고 제일은행장을 맡았었다. 출신지역은 당시 정권의 연고지와 연관이 깊다. 노무현 정부때 선출된 신동혁ㆍ유지창 전 회장이 각각 전남 강진과 전북 전주 출신이고 이명박 정권에서 선출된 신동규 회장은 경남 거제가 고향이다. 선출 당시 나이는 최소 50대 후반이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던가. 금융계에서는 차기 회장도 '과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지만 재선임 사례는 1980년대 인물인 정춘택 3대 회장이 유일하다. 연임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다. 그나마 정 회장은 재선임된 뒤 1년 만에 중도하차했다.이렇게 보면 차기 회장 자리는 50대 후반 이상으로 은행장을 거친 영남 출신이 될 공산이 크다. 초기 하마평에 거론될수록 가능성이 낮다는 징크스도 있다. 초기에 뜨면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자리다툼이 그 만큼 치열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은행연합회장이 갖춰야 할 진짜 필요충분 조건은 무엇일까?
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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