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독일 폭스바겐(VW)이 일본 스즈키와의 제휴관계 청산을 계기로 스즈키의 지분 보유를 더 확대해 인수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18일 독일 슈피겔은 VW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VW가 현재 19.9%를 보유 중인 스즈키의 지분을 더 확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제휴 당시 VW는 스즈키의 동의없이 출자비율을 높이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스즈키가 제휴 해소를 선언하면서 이 합의 역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VW가 스즈키의 지분 보유를 확대해 자회사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경우 VW는 스즈키를 소형차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VW와 스즈키 두 회사는 지난 2009년 2월 스즈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폭스바겐에 지분 19.9%를 할당하는 내용의 포괄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스즈키도 폭스바겐 지분 1.5%에 상당하는 주식 439만주를 취득했다. 스즈키는 친환경 기술 확보를, 폭스바겐은 소형차 제조 기술 도입을 원하면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지만 VW가 스즈키에 대해 최대 주주로 지배력을 행사하려 한 반면 스즈키는 경영독립성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지난 12일 스즈키는 이사회를 열고 VW와의 제휴 및 상호출자관계를 해소한다고 발표했다. 스즈키는 VW가 스즈키를 대등한 제휴관계로 인정하지 않아 기술 확보 및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아직 VW는 “여전히 스즈키와의 협력에 관심이 있다”면서 스즈키 지분 보유분에 대한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