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지난 15일 발생한 단전 사태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지만 삼성에버랜드는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냈다. 순환 정전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에버랜드는 전기로 움직이는 놀이기구가 주를 이루는 탓에 정전이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 같은 이유로 에버랜드는 전력 계통 관리를 일순위로 꼽을 만큼 전기 안전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전 사고에 대비해 가장 우선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자체 발전시설이다. 에버랜드는 한전과의 공조를 통해 전력 공급 체계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열병합발전소 등 자체 발전시설을 통해 상시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정전이 발생하면 즉시 가동돼 전력 수요를 대처하도록 구성된 이 시스템은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정전 발생 후 10여분 내 놀이기구의 정상 가동을 가능케 한다. 놀이기구의 개별 안정장치도 정전에 대비해 설계됐다. 놀이기구들은 정전 시 안전장치가 풀리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고 안전한 위치에서 정지 될 수 있도록 브레이크 장치도 적용됐다. 특히 국내 최고의 높이와 속도를 자랑하는 롤러코스터인 'T-익스프레스'에는 정전이 되거나 눈비를 동반한 강풍 혹은 지진이 발생할 때도 기구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마그네틱 브레이크'와 '에어 브레이크' 등 첨단시스템이 도입됐다.이번 정전 사태 당시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에버랜드에 정전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에는 전력 수급상의 이유로 10여분 간의 정전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피해는 없었고 자체 시스템으로 10분 만에 일부 복구, 15분 만에 완전 복구됐다. 2008년에 발생한 정전 사고는 내부 발전소의 정비 과정에서 감전 사고가 나면서 일어났다. 이 때 역시 이용객들의 피해는 없었고 12분 만에 정상 상황으로 돌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놀이기구의 경우 정전이 되면 저속으로 정위치에 돌아와 멈추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용객들의 정전 사고에 대한 위험은 거의 없다"며 "통상 정전이 발생하면 복구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점검 등의 조치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용객들의 불편을 부를 수 있어 정전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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