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지난해 0세 영아의 사망률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0세 영아 10만명당 사망자수는 345명으로, 전년(2009년)에 비해 19.3명 늘어났다. 위생 상황과 의학기술 발달을 감안하면 0세 영아의 사망률 증가는 이례적이다.통계청은 15일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47만여명 가운데 1506명이 만 한살이 되기 전에 숨졌다"고 밝혔다. 10만명당 사망률을 따지면 전년 보다 5.9%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1~70세 연령층은 사망률이 전년보다 2~13% 정도 감소했다. 80세 이상 사망률만이 미미하게 증가(0.3%)했을 뿐이다.통계청은 지난해에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가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0세 영아의 사망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플루가 잠잠해지면서 부모들의 영아를 동반한 외출이 늘어났고,이것이 호흡기 관련 영아 사망자를 늘렸다는 것이다. 반면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대유행했으며, 이로인해 영아를 동반한 외출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신종 플루가 극성을 부린 2009년에 호흡곤란과 호흡기 질환으로 숨진 영아는 1000명당 332명이다. 신종 플루 유행이 덜하거나 없었던 해인 2010년은 396명, 2008년은 362명으로 호흡기 관련 사망 영아수가 오히려 많다. 2009년 당시 신종 플루로 사망한 140명 중에서도 0세 영아는 단 1명에 불과했다. 10만명당 신종 플루 사망률도 0.2명으로, 평균 0.3명을 밑돌았다. 단, 감염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가운데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만 사망률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신종 플루가 유행한 2009년의 0세 영아 사망률이 낮아 이듬해인 2010년의 0세 영아 사망률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박현준 기자 hjunpa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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