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동북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강북구는 서울의 다른 자치구와 달리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 공원 녹지 면적(구 전체의 54.8%)이 가장 넓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며 살아있는 한국 현대사 박물관이라 할 만큼 역사 문화 유산이 풍부하다. 가족과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 가을 굳이 차를 타고 멀리 갈 필요없이 강북구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서울에서 즐기는 삼림욕 ‘북한산 둘레길 강북구 구간’ 북한산둘레길은 북한산국립공원 자락 저지대 일원을 따라 총 길이 63.2km, 11개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이 중 강북구에는 소나무숲길 순례길 흰구름길 우이령길 등 총 4개 구간의 둘레길이 위치하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 소나무숲길 걷기
특히 소나무숲길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피톤치드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삼림욕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소나무숲길은 솔밭근린공원상단~우이 우이령길 입구 2.9km 구간으로 이름에 걸맞게 소나무가 지천에 널려 있으며 넓고 완만한 경사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삼림욕을 즐기며 산책 할 수 있다. 또 서울 유일의 평지형 소나무 군락지로 백년생 소나무 1000여그루가 자생하는 솔밭근린공원을 비롯 약수터, 자수박물관, 손병희 선생 묘역 등 볼거리, 쉴거리도 충분하다. 소나무 숲길 외에도 강북구엔 독립유공자 묘역이 조성 돼 독립정신과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순례길, 1968년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다 2009년 자연 생태 탐방로로 개방된 우이령길, 12m 높이 구름 전망대에서 북한산 경관과 서울 도심까지 조망할 수 있는 흰구름길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둘레길이 위치하고 있다.
봉황각
◆역사의 숨결-순국선열 애국지사 묘역강북구 수유동 북한산 자락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들의 묘역이 있다. 이 곳엔 이역만리 헤이그에서 을사늑약의 무효와 조선의 독립을 외치다 순국한 이준 열사를 비롯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 항일 독립 투쟁과 광복 후 좌우 합작운동을 펼친 여운형 선생,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임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이시영 선생 등 우리나라 독립과 건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이 모셔져 있다.또 김창숙, 이명룡, 신숙 등 독립운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분들부터 신익희, 조병옥 등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정치가, 조국 광복을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17위 광복군 합동묘까지 있어 광복과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곳이다.그동안 이 곳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게 방치 돼 왔지만 지난 2009년 북한산 둘레길 코스로 순례길이 조성되면서 북한산 자연 경관도 즐기고 애국심을 느껴 볼 수 있는 장소로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립4.19묘역
◆3.1운동의 발원지 봉황각&민주화 성지 국립 4.19 민주묘지 봉황각은 1912년 의암 손병희 선생이 일제에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가와 천도교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목적으로 지었으며 1912년 4월부터 1914년 4월까지 3년간 총 483명을 수련시켰다.손병희 선생은 봉황각에서 3.1운동을 구상하고 다른 민족대표들과 함께 준비했으며 민족대표 33인 중 15인을 배출한 3.1운동 발원지이지만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봉황각과 부속 건물에는 그 당시의 유물이 남아있고 이 곳 앞쪽 약 50m되는 산 언덕에는 손병희 선생의 묘가 있다. 봉황각 현판 글씨는 오세창이 썼다. 지난 1969년 서울시 유형문화제 제2호로 지정됐다. 국립4·19민주묘지는 4·19혁명에 참가, 우리나라 민주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안장·봉안하고 그 위훈을 기리는 성스러운 곳으로 지난 1963년 9월20일 건립 됐다.1995년 4월 국립묘지로 승격 됐으며 묘역 유영봉안소 기념관 기념탑 광장 등이 주변 북한산의 수려한 경관과 어울려 참배객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굳이 차를 타고 멀리 가시지 않고도 강북구에만 오시면 역사, 자연, 문화를 함께 즐기실 수 있다”며“앞으로 이곳에 한국현대사 박물관, 문화 예술인 촌을 비롯 북한산 주변 유휴지를 활용한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를 개발하는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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