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이유 있는 '外道'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차현대차의 역발상

연말 출시 예정인 기아차 탐(TAMㆍ프로젝트명) 스파이샷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MK 외도(外道)가 잦아졌다(?)'현대자동차그룹이 새로운 개념을 입힌 제품 개발과 출시를 즐기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통적인 세그먼트(소ㆍ중ㆍ대형)의 대표 차종(모닝ㆍ아반떼ㆍ쏘나타ㆍ그랜저)을 넘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서만 명품 프라다와 결합한 제네시스 한정판과 문짝이 세 개 달려 '요괴차'로 통하는 벨로스터, 최근 출시한 중형 왜건 i40에 이어 연말 박스 모양의 탐(TAMㆍ프로젝트 명)까지 독특한 차량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올해까지 출시됐거나 예정인 현대ㆍ기아차 신차(부분 변경 제외)는 총 48개다. 현대차가 26개로 기아차(22개)보다 4종류 더 많다.

현대차 i40

아반떼와 클릭, 싼타페 등을 만들던 현대차가 새로운 세그먼트에 도전한 것은 2007년경이다. 당시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던 국내 시장에 i30를 선보이면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이후 현대차의 외도는 매년 강도를 더 해 쿠페(제네시스)에 도전했고 하이브리드(아반떼 HEV)에 이어 올해에는 벨로스터와 쏘나타 HEV, 제네시스 프라다, i40에 이르렀다.기아차는 2008년 첫 선을 보인 쏘울이 시초 격이다. 옵티마와 프라이드, 모닝, 스포티지 등 기아차 특유의 디자인을 찾을 수 없었던 쏘울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는 평을 얻었다. 기아차는 이후 포르테 HEV와 K5 HEV를 출시했고 올 연말에는 '야심작' TAM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점검 중이다. 정몽구 회장이 직접 시연을 하는 등 관심이 지대한 신제품이기도 하다.

현대차 벨로스터

자동차 전문가들은 현대ㆍ기아차가 새로운 시도를 강화하는 데 대해 '투 트랙'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수익을 보장하는 대표 차종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곁가지 차량을 함께 개발하는 추세가 짙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엔진을 비롯한 자동차의 핵심인 파워트레인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면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대다수 시장에 빅3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5강에 안착한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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