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제조기업의 체감경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80으로 전월(91)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지난 2008년 11월 13포인트가 급감한 이후 3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내수기업(-8p)보다 수출기업(-15p)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 등 외부요인 악화로 수출환경이 향후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금융시장이 요동을 쳐서 전반적으로 심리적인 불안이 커졌다"며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충격이 오다 보니 내수기업보다도 수출기업이 먼저 우려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업황 전망BSI도 86으로 전월(91)대비 5포인트 하락해 제조기업들이 현 상황뿐 아니라 미래 업황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자금사정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매출BSI는 전월(104)대비 9포인트 하락한 95를 기록했으며, 9월 매출 BSI 전망도 103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 BSI 역시 8월 실적은 86으로 전월(90)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9월 전망도 88로 2포인트 하락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기업의 비중이 16.8%로 전월(9.3%)대비 7.5% 늘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의 비중은 20.5%에서 16.8%로 줄었다.이 차장은 "일반적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는 비중이 10% 내외에 불과한데 17%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그만큼 심리적으로 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81로 전월(84)대비 3포인트 하락했으며, 9월 업황 전망BSI는 83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BSI는 기업가의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 및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대답을 한 기업이 부정적인 대답을 한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이지은 기자 leez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