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유희열의 스케치북>, UV는 이제 신화다

다섯 줄 요약‘우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 UV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에 출연해 음악만 15곡을 들려주며 앞으로 다시는 들을 수 없어 영원히 전설이 될 UV의 ‘록메들리’의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The 만지다’의 한달마다 바뀌는 MC 이병우와 성시경이 마지막 무대로 유희열과 함께 어떤날의 ‘하늘’을 들려주고 오랜만에 뭉친 캔과 데뷔 12년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 환희가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오늘의 대사 : <u>“저는 어떤날로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u> - 유희열- 유희열의 어떤날에 대한 애정은 유희열의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유희열의 음악에 깃들여 있는 어떤날의 흔적은 성시경이 노래하고 유희열이 피아노를 치고 이병우가 기타를 친 이날의 <스케치북>의 무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유희열이 사춘기 시절 어떤날을 듣지 않고,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스케치북> 같은 소중한 프로그램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UV와 문자를 주고받고, 환희의 “유희열의 외모가 부럽다”는 멘트에 “<메가마인드>를 좋아 하시나 봐요.”라고 받아치는 입담의 소유자이면서도, 이병우와 함께 연주를 할 수 있는 MC는 유희열을 제외한다면 누가 있을까. 경쟁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를 들을 수 있는 지상파의 프로그램 또한 <스케치북>을 제외한다면 또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까.
Best & WorstBest : UV의 록이 놀라운 것은 그저 재미있고 기발하게 록의 고전들을 메들리로 묶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메틀로 탈바꿈한 ‘인천대공원’부터 시작해서 올드 스쿨 힙합과 록을 결합시킨 ‘집행유애’ 등에서 엿볼 수 있듯 이들의 록 해석은 록의 전형의 틀을 빌려옴으로 해서 록이라는 장르에 대한 오마주의 정신을 품고 있다. ‘록 메들리’ 또한 그저 익숙한 록의 고전들을 단순히 묶어놓은 것만이 아니다. ‘Creep’과 ‘Enter Sandman’, ‘Take a look around’, ‘Smoke On the Water’ 등 고전들의 특징적인 사운드만을 묶어 절묘하게 결합한 뮤지의 편곡 또한 감탄할만하다. 록페스티벌에서 이미 미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관객들에게 이 록 메들리는 얼마나 기발하고 유쾌하게 다가왔을까. 무엇보다 90년대를 기억하는 30대 시청자들에게 “열을 한번 맞춰보죠.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열맞춰’”라고 다음 곡을 소개하며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Killing in the name’과 H.O.T.의 ‘열맞춰’를 묶어버린 이들의 아이디어와 음악 센스는 왜 지금 UV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똑똑히 보여줬다.Worst : 이날의 <스케치북>에서 어떤 Worst를 꼽을 수 있을까. 이제 이병우의 어눌한 말투를 들을 수 없다는 것? UV가 무대에 섰던 록페스티벌에 가보지 못 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는 것? 림프 비즈킷의 ‘Take a look around’을 ‘Tale a look around ’라고 자막에 오타가 났던 것? 굳이 꼽자면 이날의 <스케치북>의 아쉬운 점은 이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아쉬운 점은 무엇보다 UV가 <스케치북>에 출연해 ’록 메들리‘를 부른다는 것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기대했던 ’교실 이데아‘는 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UV의 뮤지는 <10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UV의 ’록 메들리‘는 이번 <스케치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 신이시여. 그렇다면 지산에까지 가서 UV의 무대를 보지 못한 저는 다시는 UV와 안흥찬의 조인트 무대를 볼 수 없단 말입니까.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맨발에 분홍색 삼선 쓰레빠로 온갖 스텝을 현란하게 밟은 세윤신의 발이 하이힐을 신고 줄창 뛰어다닌 노은설의 발만큼 걱정스럽다.- 60년대 검사 스타일이 소화 가능한 유희열의 아름다운 몸매가 저도 부럽습니다.- ‘더 만지다’를 볼 때마다 갖고 싶었던 기타바.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데일리팀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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