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의 절대강자 이유있는 선택
4G LTE 상용화 선포식에서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과 가수 아이유가 영상 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변화를 위한 춤사위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무선통신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SK텔레콤이 KT등의 반격과 외부 시장의 변화 등에 적절히 대응하고자 큰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우선 플랫폼 사업이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거치면 본격 분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모바일 영역을 넘어선 ICT전문 유통브랜드 이매진(IMAGINE)도 론칭을 마쳤다. KT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1.8GHz 주파수 경매만 잘 마무리한다면 새롭게 변모한 SK텔레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이 분사를 코앞에 두고 있다.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을 분할하는 목적은 사업 전문성을 높여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각 사업별 투자 위험을 분리해 경영 위험을 최소화하고,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이유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각 사업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하고 책임 경영체제를 정착시켜 사업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10월1일 기점 플랫폼사업 분사SK텔레콤은 분사 일정으로는 오는 31일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10월1일을 분할 기일로 4일 분할보고 총회 또는 창립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급속한 확산 및 네트워크 인프라의 대용량·고속화로 모바일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Application Marketplace), 엔-스크린(N-screen)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사업’의 역할 및 가치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초기에 가입자 및 트래픽(Traffic) 등 파워 기반의 소비자 확보 후, 광고와 커머스 연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플랫폼 사업의 속성을 고려할 때 광고·커머스 시장의 최근 성장 추세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회사는 디지털 콘텐츠 마켓플레이스인 ‘T store’와 커머스 영역의 ‘11번가’ 등에서 플랫폼 사업 영위를 통해 에코시스템(Ecosystem)을 지속 확장하면서, 미디어(Media) 플랫폼 및 광고 플랫폼으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9년 9월에 론칭한 ‘T store’는 2011년 6월 기준 가입자 수 890만명, 누적 다운로드 3억건, 등록 Content 9만7000여 개 등으로 국내 최고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한 11번가는 옥션과 G마켓의 양자구도가 고착된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뒤늦게 진입(2008년 론칭)했음에도, 고객에 대한 신뢰 형성 및 효과적 마케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한 결과, 옥션과 대등한 수준으로 시장 2위권에 안착했다는 평가다.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은 금년 1월 전용단말 기반의 호핀(hoppin : 다양한 단말로 콘텐츠 감상이 가능한 N-screen 미디어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hoppin 전용 스마트폰 외 일반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또한 스마트TV,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에 따른 N-screen 통합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확산 추세에 대비해, 현행 hoppin 서비스를 다양한 N-screen 서비스를 중개하는 Media 플랫폼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축적한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토대로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의 위상도 갖춰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광고 플랫폼(T ad)은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의 애플리케이션을 광고 매체로 활용하는 인-앱(In-app) 광고를 제공 중이나, 향후 고객정보 기반의 타깃 마케팅 기능과 자회사 상품과 서비스 연계 기반의 광고 마케팅 역량 등 내부 강점을 활용해 T store 뿐 아니라 모든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광고 게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 각종 ICT기기(스마트TV·포토프린터·카메라)-플랫폼 서비스(스마트교육·헬스케어·금융)를 한 자리에 모은 이매진(IMAGINE) 매장을 오픈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ICT기기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전문 유통브랜드 ‘이매진’<br />
(IMAGINE)를 선보였다.
ICT 유통브랜드 ‘이매진’ 안착ICT전문 유통 브랜드인 이매진은 양한 ICT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최신 기술에 관한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는 개인IT비서 ‘스마트 라이프 컨설턴트’, 체계적인 사후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 멤버십’ 등 고객 케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매진 매장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영역을 넘어, ICT기기와 플랫폼 서비스 등 900여개의 디지털 상품을 한 매장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객들은 이 매장에서 라이프스타일, 커뮤니케이션, 이미징, 엔테테인먼트, 에듀케이션, 컨설팅 존 등 생활 유형에 따라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결합해 체험할 수 있어, 단순히 개별 기기의 성능을 체험하는 수준인 다른 매장과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다.예를 들어, 디지털 카메라 구입을 원하는 고객은 이곳에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태블릿PC와 연결해 디지털 액자로 활용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전송해 지인들과 공유하고, 포토프린터로 포토앨범을 만드는 작업 등 다양한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용해 볼 수 있다.고객들은 이매진 매장에서 제품의 사양이나 가격 경쟁력뿐 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를 통해 본인 생활이 어떻게 윤택해질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ICT기기와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특히, 이곳에서는 온라인 채널 외에 접하기 힘들었던 스마트러닝(교육), 헬스케어(건강), NFC(금융), T store(앱) 등 플랫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전문가로부터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SK텔레콤은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475㎥(144평) 규모의 이매진 1호 매장을 지난 23일 최초 오픈 했고, 9월 구로 2호 매장에 이어 고객의 니즈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 스마트 기기 보급과 플랫폼 사업 확대의 전초기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매진의 핵심인 혁신적인 고객 케어 프로그램 ‘스마트 라이프 컨설턴트’(이후 ‘SLC’)도 선보인다. ‘SLC’는 고객의 생활과 스마트 서비스를 연계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문가로서, 증권회사의 자산관리사와 같이 고객의 취향, 생활 방식, 사용 수준 등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1대1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즉,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고→사용법을 익히고→문제를 해결하고→실생활에 적용하기까지 필요한 모든 기술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고 활용법을 안내해, 첨단 기술을 전혀 모르는 고객도 어려움 없이 스마트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SK텔레콤은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 시대에도 고객들이 ‘SLC’를 통해 스마트 기기의 혜택을 실생활에 적용하기까지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프리미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SLC’의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준비했다. ICT기기 및 산업에 대한 전문 지식과 VIP고객 서비스에 대해 일정 기간의 전문 교육을 받은 후 역량을 검증 받은 인력들이 정식 컨설턴트로 활동하게 된다.더불어 SK텔레콤은 스마트 시대의 앞선 사후관리 서비스인 ‘IMAGINE 멤버십’도 이동통신사 최초로 23일부터 운영 개시했다. 기존 매장에서 고객들은 제품 사양을 소개받고 구매하는 단계까지 정보와 A/S대행 등의 간단한 사후 서비스를 제공 받았다면, ‘IMAGINE 멤버십’ 회원은 제품 구매 후에도 ‘SLC’를 통해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사후 서비스와 1대1컨설팅, 정기적인 점검, 통신료 절약 상담을 제공받을 수 있다.한편 23일 오후 2시에 이매진 매장에서 열린 오픈행사에는 SK텔레콤 서진우 플랫폼 사장, 삼성전자 박재순 한국총괄, LG전자 나영배 MC사업본부 한국담당, 모토로라코리아 정철종 사장, 소니에릭슨코리아 한연희 사장 등 IT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행사에서 SK텔레콤 서진우 플랫폼 사장은 “스마트 기기의 확산으로 고객들이 보다 편리한 ICT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지만 활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매진은 체험과 컨설팅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매진 오픈 3일만인 26일 오후 감암 이매진 매장은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었다. 최신형 기기를 좋아하는 20대부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스마트폰 등 어느 제품을 살지 몰라 찾아오는 40대 이상 주부까지 방문 계층은 다양했다. 이곳을 찾은 한 방문객은 “배터리 아껴 쓰는 법이나 일정관리 앱 쓰는 법 등 혼자 배우기 어려웠던 부분이 많았다”면서 “이런 질문사항을 인터넷으로 보면 어렵고, 어디에 물어볼 때도 없었는데 이렇게 물어볼 수 있는 게 편리하다”고 좋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후서비스를 관리하는 이매진 멤버십 발급도 활발한 것을 보면, 기기 구입 후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 니즈가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사후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한편 1.8대역의 주파수 경매는 아직도 KT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들이 4G LTE를 통해 3D 영상 스트리밍과 HD 영상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1.8GHz 황금주파수 대역 확보26일 오후 주파수 1.8㎓ 경매입찰 8일만에 KT가 첫 ‘유예신청’을 했다. 입찰가격이 1조원에 육박하자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작전타임’을 요청한 것이다. 26일 1.8㎓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은 하루 11라운드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낙찰자를 가리지 못한 채 입찰가격이 9950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최초 경쟁가격대비 5495억원, 전날보다는 1009억원이나 증가한 금액이다. SK텔레콤이 11라운드(누적 82회째)에서 입찰가를 직전 라운드 입찰가의 1%에 74억원을 더 얹은 9,950억원을 써내자 KT가 입찰 유예를 신청했다. 유예는 매 라운드에서 30분안에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을 때 한 차례 쉬고 다음 라운드로 결정을 미루는 것.총 입찰 중에 각 사업자가 단 2번만 사용할 수 있으며 연속 유예는 할 수 없다. 가격이 너무 급등하자 KT가 일종의 작전타임을 부른 것. KT측은 “입찰을 포기한다는 의미와는 다르며 한번 쉬어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매는 29일 속개돼 KT가 첫 라운드에서 입찰을 이어갈지 포기할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직전 라운드 최고 입찰가보다 1%이상 올려야 하는 규정 때문에 KT는 다음 입찰에서 100억원 이상을 써내야 한다. 결국 입찰가격이 1조원이 넘어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KT 측이 다음 입찰을 이어갈 경우 결국 SK텔레콤보다 앞서 1조원을 부르게 돼 심리적 부담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가격을 계속 올려 1.8㎓ 대역에 끝까지 올인해야 할지, 아니면 1.8㎓을 포기하고 이번 경매에 같이 나온 800 ㎒대역(최저경쟁가 2610억원)을 선택할지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날 SK텔레콤이 1% 증액금액에 74억원을 더 써내는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과감한 베팅에 나서면서 입찰이 막판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 1.8 GHz 주파수 경매 과열의 배경은 사업자간 LTE 주파수 불균형이 과열경매의 근본 원인이다. KT는 이미 40 MHz의 LTE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고 LGU+도 이번 2.1 GHz 확보로 기존 800 MHz를 포함해 총 40 MHz의 주파수 확보했다. KT는 2010년에 할당 받은 LTE용 주파수(900 MHz)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1.8 GHz 주파수 선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2011년 6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가입자는 2626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의 50.8%를 차지하지만 LTE 주파수는 경쟁사 대비 절반만 보유한 상태다. 특히 이통 3사 중 1.8 GHz 주파수는 SKT만 없으며, 또한 1.8 GHz이상 고주파 대역의 LTE 주파수는 전무(全無)한 상황이다. 올해 7월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LTE를 상용화했으나, KT는 현재까지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어 LTE용으로 받은 900 MHz 주파수는 단순 보유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KT는 10월 말 2G 서비스 종료 이후, 동일 대역(1.8 GHz)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음에도 추가로 주파수 확보에 나선 상태”라면서 “KT는 1.8 GHz 확보 이전에, 900 MHz에 대한 이용계획을 우선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800MHz 대역에서 2G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으며(현재 가입자 830만), 현재는 10 MHz 대역에서만 LTE 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800 MHz 대역 20 MHz에서 LTE서비스 계획이며, 경쟁사보다 보유 주파수가 적어 LTE 주파수 추가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hanso110@<ⓒ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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