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영혼도 떠났다고?…'아이폰' 책임진 F·I·S가 있다

OS개발 포스탈·디자인총괄 아이브·마케팅 쉴러 남아 애플혁신 지속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티브 잡스가 사의를 표명한 24일(현지시간) 전 세계 IT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동료에게 배신당해 회사를 떠난 스티브 잡스는 누적 적자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한 애플의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돼 마침내 애플을 세계 최고의 회사로 만들었다. 때문에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의 미래를 불투명하다고 평가하는 이도 많다. 하지만 과거 잡스가 애플로 복귀할때 함께 영입된 3인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애플의 혁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를 채운 팀 쿡 애플 신임 CEO에 이어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애플 3총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신임 CEO인 팀 쿡의 경우 경영 전반에 걸쳐 활약할 전망이다. 미국 IT 업계에선 '관리의 달인'으로 알려져있다. 애플에 입사한지 2년만에 전 세계 애플의 재고물량을 7분의 1로 줄이고 전 제품을 외주 업체들을 통해 위탁 생산하면서도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는 등 팀 쿡의 경영성과는 눈부시다. 하지만 팀 쿡은 잡스와 달리 앞을 내다보는 혜안은 지니지 못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경영전반을 담당하는 팀 쿡 CEO와 제품 개발을 주도하는 3인이 집단 경영체제를 이룰 전망이다. 애플의 혁신을 책임지게 된 3인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차기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총 책임지난 필 쉴러, 애플 전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나단 아이브,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OS) 개발자인 스콧 포스탈이다. 이들 3인은 모두 스티브 잡스가 지난 1997년 애플 CEO로 복귀할때부터 지금까지 곁을 지키며 애플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필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한때 애플을 떠났던 필 쉴러는 지난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임시 CEO직을 수락하자마자 가장 먼저 재 영입한 인물이다. 잡스와 가장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필 쉴러는 월드와이드 제품 마케팅 부문을 맡고 있다. 그는 마케팅을 비롯해 제품 개발 전반을 책임진다.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등 애플의 전성기를 가져온 제품을 담당해 큰 성과를 내왔다. 필 쉴러는 잡스가 프리젠테이션을 할때마다 함께 등장해왔다. 지난 2009년에는 잡스 대신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제품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인해 지금까지 개발된 모든 제품의 개발 과정에도 직접 참여해왔다.

조나단 아이브 애플 디자인 총괄 부사장

애플 전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영국 출신의 조나단 아이브는 지난 1992년 애플에 입사했지만 별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잡스가 1997년 재 입사한 뒤 그의 역할은 달라졌다. 잡스는 무명이었던 아이브를 애플 전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후 아이브는 아이맥 시리즈, 아이팟, 아이폰 등의 디자인을 담당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됐다. 지난 2006년 그는 영국 왕실로부터 제품 디자이너 중 처음으로 영국 기사 작위를 받았다. 디자인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잡스는 아이브와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받을 정도로 총애했다. 특유의 흰색 사용과 '비움의 미학'으로 세계 IT 시장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스캇 포스탈 애플 iOS 담당 부사장

스콧 포스탈 역시 지난 1997년 스티브 잡스의 귀환과 함께 애플에 영입됐다.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PC 회사 넥스트를 만든 뒤 스콧 포스탈과 함께 OS를 개발해왔다. 애플에 영입된 뒤 그는 아이팟의 인터페이스와 아이튠즈 등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후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탑재된 iOS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성공시키며 스마트폰 OS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아이폰 특유의 인터페이스도 모두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iOS에 이어 맥(Mac) OS '레오파드'까지 담당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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