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생경영 1년<상> 30여개 협력사 직거래로 기술력 높여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편집자 주-삼성이 '상생경영'의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발표한 지 만 1년이 흘렀다. 그동안 상생, 동반성장, 공생 등으로 이름이 바뀌고 있지만 지난 1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보낸 결코 짧지 않은 귀한 시간이었다. 삼성은 국내 재계 순위 1위 그룹으로서 당초 약속했던 부분에 만족치 않고 '협력사의 발전이 삼성의 경쟁력 제고'라는 신념으로 구체적인 상생 실천 계획을 차질없이 실현해 나가고 있다. 삼성그룹 어느 계열사보다도 많은 협력사와 함께 세계 시장 재패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계열사들의 상생을 위한 지난 1년간의 노력을 2회에 걸쳐 되짚어보고 공생의 해법을 모색해 본다. ■글 싣는 순서 (상)삼성전자 "진심 담긴 공생정신으로 협력사 포용" (하)전기·SDI·SMD "협력사가 바로 우리의 경쟁력""삼성전자와 직거래를 하게 되니 대외 위상도 올라갔고 직접 기술지도까지 해주니까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작년 하반기 삼성전자의 직거래업체로 선정된 중소기업 A사 대표의 소감이다. 동반성장에서 소외될 뻔했던 2차 협력업체들이 삼성전자의 '2차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지원책'에 따라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작년 8월 16일 기술력과 공급능력 등 일정 자격을 갖춘 2차 협력사와 직거래를 하겠다고 밝힌 후 지금까지 약 30여개의 업체가 이 혜택을 받았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작년 8월에 발표한 상생경영 실천방안 7가지 모두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협력사들의 호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원자재가 변동 부품단가 반영을 위한 '사급제도'가 본격 시행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원자재를 매입해 협력사에 제공해 주는 이 제도는 현재 철판과 레진, 동 등 3대 주요 원자재에 대해 시행되고 있다. 물론, 이를 원하지 않는 업체에는 원자재가격 변동분을 부품단가에 반영해주고 있다.
지난 1월 21일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진행된 '협력사 동반성장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금상을 수상한 유창옵티컬의 이호영사장으로부터 LCD 패널 부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확대한 '협력사 지원펀드' 는 작년 9월 기업은행과 함께 펀드를 조성했는데 초기에 신용에 따른 차등 금리 감면을 실시하다 펀드 대출 활성화를 위해 올해 7월 19일부터 1.4%포인트 일괄 감면 실시중이다. 협력업체가 기업은행과의 거래 관계가 있으면 1%포인트까지 더 감면받아 받도록 했다. 올 7월 말 펀드 대출 실적은 188개 기업에 2300억원에 달한다.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베스트 컴퍼니(Best Company)'제도를 도입해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가시화됐다. 올해 육성 후보기업 30여개를 8월 중으로 선발할 예정이며 2015년까지 50개의 글로벌 강소기업을 선정해 육성한다. 공동기술 개발, 경영 인프라 구축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인적, 물적 지원을 삼성전자가 담당한다.2차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지원책에서는 2차 협력사까지 물대 현금지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협력사 종합평가 제도 개선,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지급 조건도 평가 항목에 포함시켰다.또 1, 2차 협력사간 공정거래문화 정착을 위한 '사이버 신문고'를 작년 11월 운영해 삼성전자가 갈등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차 협력사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해 올해만 2차 협력사 80개 170여명이 교육에 참가했다. 신기술과 인프라 등 역량있는 중소기업 발굴에도 삼성전자가 소매를 걷고 나섰다.삼성전자 협력사가 아닌 경우에도 역량에 따라 일정기간(1년) 임시로 등록하고 정규등록 기회를 부여하는 '임시등록제'와 삼성전자와 거래를 원하는 역량을 보유한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오픈(Open)소싱'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구매포털 사이트(www.secbuy.co.kr)로 신청 또는 방문상담도 가능케 채널을 다양화했다. 협력사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 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기술개발 지원책은 삼성전자의 성장잠재력을 높여주는 원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를 운영해 왔지만 최근에는 이를 체계화하고 지원 및 투자를 더욱 확대해 협력사들이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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