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대량생산 불가능(?)..정책 수정 불가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중국 정부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당초 전기차 개발에만 초점을 맞춘 자동차 산업 전략을 세웠지만 실현 불가능 하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개발 영역을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으로 다양화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아직 공식적으로 기존 전기차 개발 전략에 대한 수정안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고위 정책 결정자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계획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는 인식이 확산돼 정책 수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정부는 전기차를 2015년까지 100만대, 2020년까지 500만대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자동차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 오토모티브의 피터 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만 초점을 둔 자동차 정책을 하이브리드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자동차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2015년과 2020년 전기차 생산 목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하는 목표로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의 전기차 개발 및 보급 현실은 정부의 목표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개발업체 BYD는 전기차 상용화 및 수출 계획을 반복적으로 연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를 구입하면 최대 6만위안(약9370달러)을 지원하고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면 5만위안을 보조하겠다는 지원책은 중국 내 5개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적용받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베이징 소재 자동차 컨설팅 회사 시너지스틱의 빌 루소 대표는 "하이브리드 단계를 건너 뛰고 바로 100%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며 "정부가 미래 전기차 산업을 위해 씨를 뿌려 뒀지만 싹을 틔우려면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정부가 전기차만 외쳐온 사이 중국 내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는 시들하다. 도요타는 지난해 중국 현지 자동차 FAW와 합작으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만들었지만 중국 내에 오직 한대만 팔았을 뿐이다. FT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금의 전기차 지원책을 얼마나 빨리, 또 넓게 다른 에너지 효율 자동차로 확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