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 21.16% 수익률···자금 몰려 또 절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더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요?"시장이 급락한 기회를 잡아 펀드 투자를 결심한 직장인 최모씨(31세)는 17일 한 증권회사의 지점을 방문했다가 헛걸음을 했다. 눈여겨 봐놨던 펀드 상품이 절판됐다는 것이다. 최씨가 가입하려던 상품은 최근 급락장에도 선방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낸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이다. 올해 들어서만 21.16%에 달하는 수익률을 낸 '알짜상품'이었던 터라 최씨의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급락장을 맞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을 앞세운 대형주 펀드의 성적이 저조하자 중소형주 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일부 펀드는 자금이 너무 많이 모이는 바람에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펀드가 사들일 수 있는 우량 중소형주는 한정돼 있는데,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마땅히 운용할 종목을 찾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지난 16일 간판 중소형주 펀드 '삼성중소형FOCUS'의 모집을 종료한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성과가 좋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몸집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판매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알리안츠자산운용이 같은 이유로 인기절정의 중소형주 펀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소형FOCUS'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 Ce도 19.19%,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C-e)은 14.40%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인 -8.20%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실적이다.최근 1주간 수익률로 따져도 중소형주 펀드의 선전이 돋보인다. 한국투자핵심주도증권투자신탁 1(주식)는 12.38%,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C-e)은 9.82%의 수익률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인 3.92%를 크게 웃돌았다. 절판된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C/I)도 6.07%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런 성적표가 중소형주 펀드로의 자금이동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설정액은 2241억원으로 이달에만 606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몰렸다. 유리스몰뷰티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 펀드도 설정액이 441억원 증가했다.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작년부터 중소형주 펀드가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급등락 장에서도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높자 설정액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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