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코스피 반등 예상? '빌린 주식 갚자'나서

급반등 신호..외국인 공매도 물량 대거 상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주가 오른다, 빌린 주식 갚자'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위해 빌렸던 주식을 재빨리 되갚고 있다. 금융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를 취한 영향도 있지만 향후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한발 앞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1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폭락장(코스피 3.70%) 이후 5거래일 동안 대차상환(숏커버링, 주식을 되사서 빌린 주식을 돌려주는 것)량은 1779만주에 달했다. 이는 대차상환량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네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례적으로 대차상환량이 급증한 경우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암시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한시라도 빨리 되돌려주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려오는 대차거래의 경우 수수료가 발생한다.그는 "과거 사례(1990년 이후)를 보면 폭락 후 10거래일 이내에 폭락전일 종가를 회복한 경우 대차상환량 증가는 평균 95만9000주였다"며 "이에 반해 폭락 이후 10거래일이 지났는데도 폭락전일 종가를 회복하지 못한 경우에는 대차상환량이 오히려 179만9000주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차상환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려서 대차거래를 취소하기 위한 상환 물량이 폭증한 영향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10일부터 3개월 동안 코스피, 코스닥 시장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시장 안정화를 위해 꺼내든 카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지난해 6월부터 다시 공매도를 허용했다(금융주 제외). 한편 이번 폭락장 직전에는 공매도를 위한 대차거래 체결량이 대폭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의 급락을 예견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대차거래 체결에 나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위해 사전에 주식을 빌려 오는 계약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장외에서 사적으로 체결하는 계약이다.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을 매도할 때 아무런 헤지(Hedge,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보유하려는 자산의 가격이 변함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을 없애려는 시도) 없이 그냥 매도하지 않는다"며 "매도 행위로 인한 이벤트에서도 투자수익을 얻으려 할 것이고 공매도가 그 중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일과 8~9일에 대차거래량은 100만주까지 증가(해당일 10일 전과 해당일 2일 전의 차이를 의미, 대차체결량 데이터는 해당일 2일 후 집계)했고 코스피는 어김없이 3% 이상 폭락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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