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세대 100만명을 잡아라'

연말께 약정 종료..통신3사, 요금인하로 줄어든 실적 만회할 호기

애플 아이폰 3GS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요금인하로 올해 실적 감소는 물론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통신 3사가 100만여명에 이르는 아이폰 1세대(아이폰 3GS 가입자)를 잡기 위한 대전을 펼친다. 하반기 이후 약정이 종료되는 아이폰 1세대들은 어느 스마트폰 사용자보다 얼리어답터 성향이 큰 고객들로 통신 3사 스마트 대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세대들을 끌어들일 하반기 통신 3사 라인업은 모두 프리미엄급으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상대적으로 높아 요금인하로 인한 실적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부터 아이폰을 도입, 판매하기 시작한 SK텔레콤은 하반기를 아이폰 판매에 대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적기(適期)로 보고 있다. KT에서 아이폰3를 최초로 구입한 고객들의 약정 기간이 올 11~12월께 종료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말 기준 아이폰3 가입 고객만 1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오는 10월께 아이폰5 출시 이후 어느 정도의 KT 고객을 자사로 유인하느냐가 아이폰에 대한 패권을 쥘 수 있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롱텀에볼루션(LTE)폰의 흥행 여부도 포기할 수 없다. 지난 7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2종), LG전자(1종), 팬택(1종), HTC(1종) 등 총 5종의 LTE폰을 선보일 예정이다.2분기 아이폰4 판매가 다소 주춤했던 KT 입장에서는 아이폰3 고객들을 아이폰5나 다른 라인업으로 그대로 이어가는게 사실상 하반기 이후의 영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KT는 하반기 삼각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아이폰5, 와이브로 4G폰, LTE폰이다. 타사 대비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KT는 아이폰 1세대를 지킬 LTE폰을 11월 출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팬택 등 단말 제조회사와 조율 중이다. 변수는 아이폰 1세대 고객들의 충성도 제고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했던 KT 입장에서는 아이폰 1세대들을 아이폰5, 와이브로 4G폰, LTE폰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무선네트워크망 장애, 2분기 수익성 악화 등 최근 들어 악재가 겹친 LG유플러스 역시 하반기 LTE폰에 승부를 건다. 그러나 아이폰5 판매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요금인하 충격을 만회할 수 있는 경쟁사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주파수 한계로 여전히 아이폰5를 수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TE폰은 (LG유플러스의) 사실상 하반기 유일한 승부처이자 중장기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라며 "특히 아이폰 1세대 고객들이 올 하반기 KT와의 약정이 종료되는 가운데 이를 LTE폰으로 얼마만큼 이동시키느냐가 실적 만회의 핵심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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