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스페인이 한국 청소년들의 투혼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16강 탈락의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자국 대표팀의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끈끈한 거미줄 수비에 경기를 내줄 뻔 했다’고 평했다.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콜롬비아 마니살레스 에스타디오 팔로그란데에서 열린 ‘무적함대’ 스페인과 2011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차기에서 6-7로 석패했다. 경기 전 ‘다윗(한국)과 골리앗(스페인)의 싸움’이라고 내다본 국제축구연맹(FIFA)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광종 호’는 연장전까지 37%로 낮은 골 점유율을 보였지만 적극적인 마크와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공격과 미드필드진도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역습으로 스페인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그 덕에 대표팀은 전반전까지 유효슈팅에서 상대에 앞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 후반 스페인의 파상 공격에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투지도 뽐냈다. 경기 뒤 스페인 언론은 앞 다퉈 한국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과 반대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당시 스페인 성인대표팀은 한국에 우세한 공격을 펼치고도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를 떠올린 아스는 “스페인의 공격이 한국의 끈끈한 거미줄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더 유연하고 빨랐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강한 투지로 경기 내내 체계적인 조직력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김영욱과 이용재의 어긋난 득점 찬스도 함께 주목했다. 이날 김영욱은 전반 19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백성동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문으로 빠르게 향한 볼은 상대 골키퍼 페르난도 파체코의 손을 맞고 아쉽게 크로스바 위를 벗어났다. 이용재(낭트)는 연장 전반 13분 백성동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 대 일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이 골문 위를 벗어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에 아스는 “공포로 가득했던 실점 위기였다”며 “스페인에게 행운이 따랐던 순간”이라고 평했다.스페인 일간지 마르카 역시 한국의 전력을 높게 바라봤다. 이 매체는 경기 뒤 “한국을 상대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전을 펼쳤다. 행운의 승리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한국의 수비는 무척 견고했다. 물론 중요한 건 8강에 진출했다는 사실”이라고 우승에 대한 희망을 보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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