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와 자원봉사를 맞바꾼 '아름다운 얼굴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1년에 단 한차례의 꿀맛같은 여름휴가 즐거움을 국내외 자원봉사에서 흘리는 구슬땀과 맞바꾼 대기업 직원들이 있다. 대기업들이 수해성금이나 글로벌 사회공헌을 위해 기부한 수십 억 원보다 이들이 봉사현장에서 흘린 땀 한 방울이 훨씬 귀중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지난달 29일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이상근 사원은 입사 후 첫 여름 휴가를 앞두고 한창 들뜬 마음에 업무를 마무리하며 인트라넷 게시판을 둘러봤다. '동두천 수해 복구 현장 지원을 위한 LG USR(노조의 사회적책임) 서포터즈 모집'이 한 문장이 물에 잠긴 가재도구와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속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수재민을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씨의 깊은 가슴 속 작은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했다. 첫 휴가에 대한 환상을 뒤로 하고 그는 바로 다음달 새벽 LG전자 10여명의 서포터즈와 함께 동두천에서 가전제품 세척작업과 수리 접수 등에 나섰다.

LG전자 직원들이 여름휴가 기간동안 동두천 수해현장을 찾아 가전제품 수리 등의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30여 가구를 방문해 수재민들을 직접 만나 봉사의 희열을 느꼈다는 이씨는 "산과 바다로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겠지만 어려움을 당한 고객과 함께 하는 LG인으로서의 휴가도 정말 뜻 깊고 특별한 휴가였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휴가를 이용한 봉사활동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삼성물산 직원들은 여름휴가기간동안 인도를 찾아 학교 개보수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했다.

'2011 삼성물산 해외봉사단' 12명은 지난달 23일 인도 델리에서 11일간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신규 도서관 조성, 환경 정화, 학교시설 개보수 등은 물론, 티셔츠 페인팅과 사진촬영, 액자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도 마련했다. 특히 여기에는 삼성물산 인도 거래선인 비데오콘사 임직원들도 동참해 두 회사간 파트너십을 더욱 돈독히 했다.삼성전자 임직원 50여명은 휴가를 이용해 지난달 24일부터 5일간 아프리카 잠비아와 가나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삼성의료원 봉사단 10여명도 참여한 '아프리카 해외봉사'에서 이들은 잠비아 카푸에 지역에서 컴퓨터실 설치 및 교육과 화장실 건축 등을, 그리고 가나에서는 학교시설 개ㆍ보수와 컴퓨터 및 과학교실의 일일교사 활동에 나섰다.봉사활동에 참가한 윤종화 삼성전자 차장은 "그 어떤 여름휴가보다도 즐겁고 보람된 휴가였다"며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아프리카 봉사팀은 가나를 찾아 컴퓨터 교실 일일교사 등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에서 '어린이에게 희망을' 캠페인 활동의 일환으로 '엔지니어링 아카데미'와 함께 가나 빈민지역 등에 학교를 건설하는 희망학교 건립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 지원자가 너무 많이 오히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봉사자를 선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휴가를 이용한 글로벌 봉사활동이 더욱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박성호 기자 vicman1203@ⓒ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