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맞대응하기 위한 교란전파를 올해도 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어업활동을 하는 어선은 물론 우리군이 사용하는 무기체계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9일 "북한이 UFG연습을 비난하는 공개서한 보냈지만 통상적으로 보내는 비난서한보다 교란전파를 또 보낼지 주의깊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직후에도 전파 교란 행위를 진행한바 있다. 올해 3월에는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대응해 전파교란을 보냈다. 군당국은 훈련기간에 이뤄지는 우리 군과 미군의 통신을 교란하려는 의도라고 파악하고 있다. 특히 올해 UFG연습은 합동기동부대(JTF-E)를 편성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실전 연습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더 예민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양국 군으로 편성된 합동기동부대는 WMD가 은닉됐다고 가정한 특정지역으로 실제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켜 탐지, 폐기, 파괴, 해체하는 한편 WMD를 특정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실전연습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이 보내는 교란전파는 서해5북도서와 동해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3월에도 주문진 일대와 동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박에서 북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교란신호가 포착됐다. 이로 인해 동해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위성항법장치에서도 좌표오류 등의 이상현상이 발생했다. 어선이 북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정밀유도무기 등 무기체계의 안정성도 장담할 수 없다. K-2전차·K-21장갑차 등 육군 무기체계, 지상전술C4I체계와 같은 지휘통제시스템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지적이다. 육군의 지상전술C4I체계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수신기를 통해 위치보고를 하기 때문에 전파가 교란되면 전장상황의 피아배치를 오판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개발이 완료된 한국형 활강유도무기키트(KGGB.Korea GPS Guide Bomb)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산 뒤에 숨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을 수 있는 KGGB는 기존의 F-4나 F-5 등 구형전투기에 장착된 재래식폭탄에 GPS 유도장치와 날개를 다는 방식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장사정포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신무기들은 모두 GPS유도장치를 장착한다면서 북한은 가장 적은비용으로 대비하기 쉬운 전파교란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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