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째 급락..'화·정' 대형주 우수수

외인 매도 공세에 증권사 손절매까지..코스피 2020도 하회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사흘 연속 2% 이상 하락하며 2020선마저 내줬다. 간밤 미국 증시가 9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경제지표는 또 시장 기대치를 하회,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3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7월 ISM서비스지수는 52.5를 기 록, 6월 53.5에 비해 감소했다. 당초 시장 기대치는 52.7였다. 이 지수는 소매업, 헬스케어, 금융 등 서비스업종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기에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대만 증시도 1.65% 빠졌다. 반면 일본 증시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가 엔고(高)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수출주가 오름세를 탔고 니케이 지수는 0.23% 상승 마감했다. 일본 정부가 외환 개입에 나서면서 한국 수출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이날 코스피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4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47.79포인트(2.31%) 내린 2018.47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484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536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지면서 동시호가 직전 2015.23까지 빠지기도 했다.외국인 뿐 아니라 기관까지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사흘째 현물 시장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서며 440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선물 시 장 외국인은 사흘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34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200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고 현물 개별 종목은 1650억원 상당 순매도했다. 전날에는 280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방어했던 기관 투자자도 이날은 '팔자'에 동참했다. 증권(-2170억원)사들이 손절매에 나섰고 은행(-790억원)의 매도 규모도 컸다. 연기금은 350억원, 보험은 500억원, 투신은 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4720억원, 기타(국가 및 지자체)는 86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573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651계약, 587계약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이 큰 폭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1830억원 상당의 매물이 나왔고 비차익거래는 780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됐다.업종별로도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화학, 정유, 자동차주에 매도 공세를 퍼부었다. 화학업종은 5.35%, 운송 장비 업종은 3.03% 하락했다. 철강금속, 건설 업종도 2% 넘게 빠졌다. 유통, 의약품, 종이목재, 전기전자, 운수창고, 증권 업종은 1% 이상 하락. 반면 음식료품, 은행, 통신, 의료정밀 등 내수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부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가 대형주로 집중된 까닭이다. LG화학(-7.45%)과 SK이노베이션(-7.98%), S-Oil(-8.41%)의 낙폭이 유난히 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3인방도 2~4%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1만2000원(1.44%) 내린 82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총 20위권 종목 가운데는 신한지주 , SK텔레콤, 삼성화재, KT,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 통신주만이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5종목을 포함해 23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609종목이 내렸다. 60종목은 보합. 우선주들이 대거 상한가 종목에 이름을 올 렸다. 우선주는 최근 하락장에서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코스닥도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9.84포인트(1.85%) 내린 522.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이날 줄곧 오름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기관이 380억원, 개인이 18억원 상당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4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상승, 전날 보다 1.3원(0.12%) 오른 106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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