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바이 G3,헬로 S3-세계는 통화전쟁중(FT)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요즘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일본엔화, 독일마르크(G3)대신 스위스 프랑, 호주달러, 캐나다달러(S3)가 각광을 받고 있다. 달러약세 등으로 안전자산인 세 통화에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이들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위험회피 시절에는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상승하고, 리스크를 좇는 투자자들이 상품으로 몰리면 호주와 캐나다 달러가 올라간다는 통설도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들 통화 모두가 달러와 유로에 비해 크게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만수르 모히우딘 UBS증권 외환전략담당 전무이사가 4일자 파이낸셜타임스에서 ‘굳바이 G3, 헬로 S3’라는 칼럼에서 주장한 내용이다.만수르는 “요즘들어 이 3개 통화는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점점 더 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3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독일을 주의깊게 보려는 투자자들에게 이들이 ‘대체집단’을 대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대체집단이란 대체 투자대상이다. 전통적으로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주요 선진국에 베팅할 때 G3통화를 주로 이용했다. 그런데 달러와 엔화, 독일 마르크는 불완전한 통화블록이 됐다고 만수르는 지적했다. 아시아세어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 올라섰고, 독일은 부실한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유로사용 17개국)에 둘러싸여있으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취약하다. 그 결과 투자자들이 대체통화로 돌아섰고, 스위스프랑과 캐나다달러와 호주달러는 세계 외환시장 거래량과 각국 외환보유고 준비통화중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고 그는 진단했다.만수르는 “이 S3통화는 G3 통화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하나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첫째, 긴밀한 교역관계 때문에 이들 통화는 각각 미국 달러,독일 마르크, 중국 위안화를 대체한다. 미국은 캐나다 수출의 4분의3이 가는 곳이고, 독일은 스위스 수출의 5분의 1을, 중국은 호주 수출의 4분의 1을 각각 차지한다. 캐나다 경제는 미국의 경기주기와 상관관계가 있고,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은 독일의 IFO기업신뢰지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호주의 경제성장은 중국의 산업생산 변화를 따르기 시작했다. 만수르는 “그 결과 캐나다 통화는 미국달러의 대용물이며, 스위스는 마치 마르크가 했듯이 처신하고 있고, 호주달러는 중국 위안화의그림자가 됐다”고 지적했다.둘째 S3블록의 어느 나라도 재정위험이나 취약한 경제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신용경색에서 벗어났다. 캐나다의 정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보다 훨씬 낮아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금리를 올려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고 하고 있다.반면,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009년 이후 두 번의 금융억제완화 즉 양적완화를 단행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캐나다달러는 재정이나 금융펀드멘털 위험없이 미국 경제에 노출되고 있다.호주는 중국처럼 GDP 대비 중앙정부 부채가 매우 낮다. 호주는 또 중국과 달리 지방정부 부채가 없다. UBS는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규모를 GDP의 30%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스위스는 독일이 마르크를 갖고 있었을 때처럼 재정상황이 매우 좋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몇 년안에 스위스의 총부채가 GDP의 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또 20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확보해놓고 있다. 게다가 시장개입을 통해 보유고는 더 늘어날 수 있다.이는 유로 도입전 ‘상당한’ 보유고를 두고 있었던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를 떠올리게 한다. 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마지막으로 S3통화는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다.스위스프랑과 캐나다달러,호주달러는 유로존의 부채부담이나 미국의 양적완화 부담, 중국 정부의 자본통제위험 없이 핵심통화를 투자자들이 보유하도록 허용한다.만수르는 “이 때문에 수위스프랑은 미국 달러와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호주달러는 30년 사이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하고 캐나다달러 또한 역대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수르는 그러나 “유로존 부채위기가 독일을 삼켜서 독일이 금리인상에 나서고 지출을 억제한다면 스위스 프랑도 내려갈 수 있다”면서 “중국의 경착륙은 호주를 휏대에서 떨어지게 하며 미국의 경기침체는 캐나다의 수출과 통화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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