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금강산사업 재개 의지 변함없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하남=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4일 고(故) 정몽헌 회장의 추모 8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은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다"며 "다만 구체적인 방북계획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16분 쯤 맏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 200여명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묘소를 먼저 방문한 현 회장은 이어 고 정몽헌 회장의 묘소에서 헌화하고 참배했다. 추모식은 1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현 회장은 장경직 현대아산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직원의 방북과 관련, "단순한 추모의 의미"라며 "(북측에) 별다른 의사전달은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아산 임직원 11명은 이날 오전 창우리 선영 대신 금강산 온정각에 있는 정 회장의 추모비를 찾기 위해 방북했다.이어 북한이 최근 미국 무역회사를 새 금강산 관광 사업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현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들은 이날 추모행사를 기점으로 3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처리문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관계 개선 등 ‘현재진행형’인 그룹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정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그룹 대북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지난 2008년 7월 한국 관광객 피살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며 3년째 금강산 관광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아산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지만 정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었다는 상징성이 크다.사운을 걸다시피 한 현대건설 인수 실패도 그룹에 악재로 겹쳤다. 현대그룹 대신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며 현대상선 지분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처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현대그룹 관계자를 제외한 정씨 일가 인사는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남=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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